본문 바로가기
2008.10.30 03:49

감장이

조회 수 6696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감장이

사람이름

김자운은 양인 감장이와 이봉을 도망친 노비라며 거짓 노비호적을 만들었다. 단종 원년(1452년), 정발이 경주부윤일 때 이를 알고도 승소를 선고한 것은 볼기(장형) 100대에 3천리 밖으로 귀양 보내야 할 죄라고 임금께 강진이 아뢰었다.

검은 빛깔(물감)을 ‘감장’이라 한다. 나무를 태워 생긴 그을음이 ‘검정’이며 옛말 ‘검?영/검듸영’은 ‘검댕이’라는 말에도 남아 있다. ‘감댱이/검뎡이’는 이와 관련된 이름이다. 검정과 잇닿은 이름에 ‘가막이·가막덕이·가망이·거믈이·거물덕이’(계집이름)와 ‘거멍이·거믈이·거믈즁이’(사내이름)가 있고, ‘검’이 든 이름에 ‘검달이·검덕이·검덩이·검동이·검마지·검쇠·검쇠개·검실이·검주리·검지·검진이·검찰이·검추리·검토리’도 있다.

그런가 하면 ‘흰덕이·흰동이·흰쇠·흰장이’는 얼굴이 하얀 흰둥이에게 어울리는 이름이다. 이름에 ‘무리대·무리동이·무리똥이·무리송이’도 있다. ‘무리’에는 여러 뜻이 있다. 물에 불린 쌀을 맷돌에 갈아 체에 밭인 허연 앙금(무리)처럼 ‘무리동이’는 얼굴이 허여멀쑥했을까? ‘무리똥이’는 허연 똥을 자주 누던 사람인 모양이다.

제 힘으로 일을 헤쳐 나가는 걸 ‘감장’이라 한다. ‘감장이’는 제 앞가림은 하고 잘 살았겠지? 높은 자리에 올랐어도 제대로 감장조차 못하는 이들이 적잖은 요즈음, 뜬금없는 물음이 솟구친다.

최범영/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검?영에서 ?는 ㄷ.ㅣ 곧 ㄷ에 아래아를 찍고 ㅣ를 더한 글자임.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8439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509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9968
2952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바람의종 2008.03.16 5552
2951 앉은부채 바람의종 2008.06.11 5557
2950 댓글 바람의종 2007.11.01 5578
2949 도탄 바람의종 2007.06.27 5588
2948 '여부' 의 사용을 줄이자(中) 바람의종 2008.06.22 5594
2947 억수로 좋노? 바람의종 2009.08.27 5633
2946 '이/가' '을/를' 바람의종 2009.03.27 5641
2945 손톱깍이, 연필깍이 바람의종 2008.10.17 5659
2944 다듬은 말 바람의종 2008.05.22 5662
2943 보루 바람의종 2007.07.13 5682
2942 닭도리탕 바람의종 2008.11.12 5683
2941 디려놓곡 내여놓곡 바람의종 2009.04.30 5687
2940 엉겅퀴 바람의종 2008.03.22 5696
2939 반딧불이 바람의종 2008.09.07 5701
2938 더 이상 바람의종 2008.10.26 5701
2937 공작 바람의종 2009.03.30 5710
2936 피로 회복 바람의종 2008.08.27 5714
2935 맨 처음, 맨손 바람의종 2008.12.07 5723
2934 생각두룩새 바람의종 2009.05.28 5745
2933 각광 바람의종 2007.05.28 5753
2932 서로 바람의종 2009.03.30 5762
2931 세밑 바람의종 2009.05.17 576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