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0.27 03:06

아니다라는

조회 수 4859 추천 수 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아니다라는

언어예절

자기 생각을 말하면서 남말 하듯 하는 말투가 있다. 제말이든 남말이든 따서 말할 수 있으나, 말에서는 따옴표를 쓰지 못해 직접인용이 쉽지 않고, 웬만해선 보람을 거두기도 어렵다. 이로써 여러 회의·토론·대화 자리에서 듣는이도 말할이도 어색하기 짝이 없는 말투가 두드러진다.

“그것은 본질적인 문제가 아니다라고 봅니다만/ 정확한 숫자로 얘기를 하지 않았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 부분을 명확하게 해 주는 게 좋다라고 이야기를 했어요/ 이것에 대한 문제가 저는 심각하다라고 생각하는데/ 학부모들이 속을 수 있다라는 말씀 아닙니까?/ 치료감호를 또 한다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

한 회의록에서 따온 말인데, 일상에서도 가끔 듣는 말투다. ‘라고·라는’은 조사·어미 등 쓰임이 여럿이다. 여기서는 직접인용 표지로 쓰였다.

“~ 아니다라고, ~ 않았다라고, ~ 좋다라고, ~ 심각하다라고, ~ 있다라는, ~ 한다라는”은 “~ 아니라고, ~ 않았다고, ~ 좋다고, ~ 심각하다고, ~ 있다는, ~ 한다는”으로 써야 걸맞다. ‘라’는 맺음씨끝이기도 해 ‘다’와 겹쳐 쓰기에는 거북살스럽다. 대체로 ‘이다·아니다’에서는 ‘다’를, 다른 데서는 ‘라’를 줄인다.

사람들이 말하고 듣기보다 읽고 쓰기를 많이 하는 까닭인가? 말·글이 ‘하나’되는 건 좋지만 말투와 글투에 어울리는 게 따로 있다. 그 경계를 분별없이 무너뜨리는 한 보기다.

최인호/한겨레말글연구소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133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7680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2795
1320 쓰겁다 바람의종 2008.02.20 10972
1319 쓰레기 분리 수거 바람의종 2008.09.02 7775
1318 쓰봉 風文 2023.11.16 919
1317 쓰이다, 쓰여, 씐 바람의종 2010.02.06 8239
1316 쓸개 빠진 놈 바람의종 2008.02.25 11714
1315 쓸어올리다 바람의종 2008.01.15 8612
1314 씀바귀 바람의종 2008.02.15 7687
1313 씁쓰레하다, 씁쓸해하다 바람의종 2012.11.02 8801
1312 씨가 먹히다 바람의종 2008.01.20 8487
1311 씨알머리가 없다 바람의종 2008.01.20 7979
1310 아구, 쭈꾸미 바람의종 2011.11.13 9909
1309 아귀다툼 바람의종 2007.05.16 12499
1308 아나고 바람의종 2008.02.16 7714
1307 아나운서 바람의종 2009.05.30 6299
1306 아내와 부인 바람의종 2010.03.19 10577
1305 아녀자 바람의종 2007.07.29 9639
1304 아니꼽다 風磬 2007.01.19 14813
» 아니다라는 바람의종 2008.10.27 4859
1302 아니어라우! 바람의종 2008.08.04 6628
1301 아니예요 바람의종 2009.03.18 6733
1300 아니오 / 아니요 風文 2023.10.08 1052
1299 아니오, 아니요 바람의종 2008.11.27 619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