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0.26 02:19

카키색

조회 수 9057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카키색

외래어

‘국방색’(國防色)이라는 표현이 있다. 그 하나는 얼룩무늬로 바뀌기 전 육군 군복의 색깔이었던 진초록이고, 다른 하나는 카키색이다.

페르시아어 ‘khak’가 어원인 ‘카키’(khaki)는 인도 힌디어를 통해 영어로 들어간 말이다. 그 뜻은 ‘흙·재’였고, 영어로 들어간 뒤에는 여러 직물을 가리킴과 동시에 그 빛깔을 나타내는 말로 쓰였다. 직물로서는 보통 면·모·소모, 이들끼리의 혼방, 또는 인조섬유와의 혼방으로 만들어지는데, 이것으로 만든 제복은 인도에 주둔했던 영국군들이 입었고, 이어서 여러 나라로 퍼졌다고 한다.

‘카키’가 1908년의 어떤 공문서에서 언급된 것으로 보아 우리말에 들어온 지도 100년이 넘은 듯하다. 그런데 영어와는 달리 색깔만을 가리키는데, 우리의 카키색은 그 범위가 모호한 면이 있다. 사전에서는 ‘누런빛을 띤 엷은 갈색’이라고 하지만, 언중은 황갈색·회녹색·암녹색 등 녹색 기운이 들어간 여러 가지를 카키색이라 일컫는다. 아마도 군복의 진녹색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여겨 그런 것들을 카키색으로 부르게 되지 않았나 싶다.

사철이 뚜렷한 환경에 맞게 우리말 색깔 표현은 다양하다. 그러나 ‘갈색·녹색·회색·커피색·코발트색·곤색’ 따위 한자·외래어보다 고유어가 더 많이 쓰였으면 좋겠다. 그런 낱말은 ‘밤색·꽈릿빛·쪽빛·잿빛·풀빛 …’처럼 다른 말로는 흉내 내기 어려운 정감을 담아 내니까 말이다.

김선철/국어원 학예연구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355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017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5162
1544 가마귀 바람의종 2008.12.11 9101
1543 접수하다 바람의종 2010.08.06 9103
1542 눈부처 바람의종 2010.08.19 9103
1541 거슴츠레, 거슴푸레, 어슴푸레 바람의종 2009.05.15 9104
1540 천정부지 바람의종 2009.09.29 9112
1539 체언의 쓰임새 바람의종 2010.01.09 9113
1538 무녀리 바람의종 2007.07.04 9113
1537 애매하다 바람의종 2007.10.23 9114
1536 바람의종 2007.09.22 9117
1535 돋힌 바람의종 2008.12.18 9118
1534 백성 바람의종 2007.07.09 9123
1533 겻불 바람의종 2010.08.07 9126
1532 얼음보숭이·에스키모 바람의종 2008.03.14 9128
1531 '자처'와 '자청' 바람의종 2011.05.01 9129
1530 궁거운 생각! 바람의종 2010.05.28 9131
1529 가이없는 은혜 바람의종 2012.08.17 9136
1528 기린아 바람의종 2007.06.07 9142
1527 싸다와 누다 바람의종 2009.10.01 9144
1526 바라다 / 바래다 바람의종 2008.07.18 9148
1525 정종 바람의종 2007.10.24 9150
1524 보어 바람의종 2010.02.21 9151
1523 한참동안 바람의종 2007.04.23 915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0 81 82 83 84 85 86 87 88 89 90 91 92 93 94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