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0.22 18:34

토끼

조회 수 8206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토끼

짐승이름

“흰 이슬 비꼈는데 밝은 달 돋아온다/ 봉황루 묘연하니 청광은 뉘를 줄꼬/ 옥토(玉兎)의 찧는 약을 호객(豪客)에게 먹이고자.”

고산 윤선도의 시조에 나오는 토끼. 옥토끼는 달에 살면서 떡방아를 찧거나 불사약을 만든다고 믿고 있다. 이처럼 토끼는 장생불사의 상징 동물로 여겨졌다. 그 민첩함으로 심부름꾼으로 나서는 일이 더러 있다. 경북 문경에 토천(兎遷)이란 곳이 있는데, 고려 태조 왕건이 길을 잃고 헤맬 때 토끼가 나타나 절벽 길을 안내하였다고 한다. 문경에 ‘왕건’ 드라마 촬영장이 마련된 것도 우연은 아니겠다. “거부긔 터리와 톳기의 쁠와”(龜毛兎角, 두시언해)에서는 토끼를 ‘톳기’라 적었다. ‘톳’에 접미사 ‘-기’가 붙어 된 말로 볼 수 있다.

중국어에서는 토끼를 토자(兎子)라 한다. 여기 -자(子)는 작다는 뜻을 중심으로 하는 지소사로 보인다. -자(子)가 흔히 우리말로 토착하는 과정에서 ‘-지’로 바뀌어 쓰인다. 이르자면 가지(茄子), 종지(鍾子), 장지(障子)의 ‘-지’와 같다. 이 ‘-지’가 다시 소리 유창성을 꾀하려는 부정회귀를 통하여 ‘-기’로 바뀐 것으로 본다.

몽골말로는 ‘톨아이’(tulai)인데 말의 뿌리는 ‘톨-’이 된다. 받침소리에서 유연성을 보면 ‘톨-톧-톳’으로 유추할 수 있다. 한자어 어원으로 보는 견해보다는 알타이말 계통으로 보아 몽골말과 궤를 함께하는 우리말일 개연성이 더 높겠다.

정호완/대구대 교수·국어학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64121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225428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23May
    by 바람의종
    2008/05/23 by 바람의종
    Views 8167 

    수자리와 정지

  5. No Image 09Sep
    by 바람의종
    2008/09/09 by 바람의종
    Views 8159 

    쇠발개발, 오리발, 마당발

  6. No Image 05Aug
    by 바람의종
    2009/08/05 by 바람의종
    Views 8159 

    아이구, 아이쿠, 에그머니, 아이구머니

  7. No Image 23Dec
    by 風磬
    2006/12/23 by 風磬
    Views 8157 

    불현듯이

  8. No Image 12Jan
    by 바람의종
    2008/01/12 by 바람의종
    Views 8154 

    고양이

  9. No Image 05Feb
    by 바람의종
    2008/02/05 by 바람의종
    Views 8153 

    도로아미타불

  10. No Image 14Apr
    by 바람의종
    2009/04/14 by 바람의종
    Views 8152 

    헬스 다이어트

  11. No Image 16Nov
    by 風磬
    2006/11/16 by 風磬
    Views 8151 

    돌팔이

  12. No Image 18Feb
    by 바람의종
    2008/02/18 by 바람의종
    Views 8151 

    유도리

  13. No Image 27Aug
    by 바람의종
    2008/08/27 by 바람의종
    Views 8150 

    갈두·갈헌

  14. No Image 01Sep
    by 바람의종
    2010/09/01 by 바람의종
    Views 8147 

    빈대떡

  15. No Image 22Feb
    by 바람의종
    2008/02/22 by 바람의종
    Views 8146 

    큰 바위

  16. No Image 15Jan
    by 바람의종
    2010/01/15 by 바람의종
    Views 8145 

    발음상의 특징

  17. No Image 19Jul
    by 바람의종
    2010/07/19 by 바람의종
    Views 8145 

    부수다와 부서지다

  18. No Image 08May
    by 바람의종
    2008/05/08 by 바람의종
    Views 8143 

    푸석수염

  19. No Image 10May
    by 바람의종
    2010/05/10 by 바람의종
    Views 8140 

    아무럼 / 아무렴

  20. No Image 11May
    by 바람의종
    2010/05/11 by 바람의종
    Views 8138 

    진검승부

  21. No Image 14Mar
    by 바람의종
    2010/03/14 by 바람의종
    Views 8135 

    않다의 활용

  22. No Image 16Mar
    by 바람의종
    2009/03/16 by 바람의종
    Views 8133 

    나래, 내음, 뚝방길

  23. No Image 02Jul
    by 바람의종
    2008/07/02 by 바람의종
    Views 8132 

    널다리와 너더리

  24. No Image 11Oct
    by 바람의종
    2008/10/11 by 바람의종
    Views 8132 

    해거름, 고샅

  25. No Image 17Dec
    by 바람의종
    2007/12/17 by 바람의종
    Views 8127 

    일사불란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5 86 87 88 89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