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0.17 18:22

강쇠

조회 수 7867 추천 수 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강쇠

사람이름

‘가루지기타령’은 옹녀와 변강쇠의 활달한 성 행각을 다룬 판소리로, 영화와 만화의 밑감이 되기도 하였다. 몽골 사람이름에 ‘간토모르’가 있다. 말 그대로 강철, 바로 강쇠다. 몽골말 ‘간’과 우리말 ‘강’이 서로 만나고 있다. ‘강’이 든 이름에 강이·강가히·강고리·강돌이·강마·강만이·강비·강상이·강치가 있다. 강골(强骨↔약골)은 단단하고 굽히지 아니하는 기질을 이르며, 강돌은 강이나 냇가에 있는 호박돌이다. ‘강생이’(강상이)는 고장말로 강아지고, 강치는 몸집이 물개와 비슷한 바다 동물로, 지느러미 모양의 다리를 갖고 있다.

쇠를 만들 때 쇳돌(철광석)과 횟돌(석회석)을 용광로에 넣고 가열하면 쇳돌 찌끼와 횟돌이 엉긴 슬래그는 위로 뜨고 쇳물만 아래로 고인다. 이때 만들어진 것이 무쇠(주철)다. 무쇠는 단단하나 탄소가 많아 잘 부러진다. 달군 쇠를 두드려 단련하는 것을 불린다고 한다. 무쇠를 불린 것이 시우쇠(정철)다. 탄소량이 0.035∼1.7%가 되게 불린 것이 강쇠(강철)로, 질기고 녹도 덜 슨다. 탄소의 함량이 매우 적은 ‘무른쇠’(연철)는 ‘뜬쇠’라고도 한다. 사람이름에 ‘무쇠·믈쇠’가 있다. 수철(水鐵)로도 불리는 무쇠는 ‘믈쇠’에서 비롯된 듯하다.

첫가을에 부는 바람이 하필이면 강쇠바람일까? 용광로 같은 여름 끝, 열기에 그을린 강쇠 같은 사내들 사이로 부는 바람인 모양이다.

최범영/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494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1432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6577
3104 캥기다 바람의종 2011.11.21 13151
3103 캐러멜, 캬라멜 바람의종 2010.05.12 9020
3102 칼미크말 바람의종 2007.11.06 7286
3101 칼럼리스트 바람의종 2010.03.05 7459
3100 칼라, 컬러 바람의종 2009.04.09 7708
3099 카키색 바람의종 2008.10.26 9039
3098 카브라 바람의종 2009.05.12 7978
3097 카디건 바람의종 2009.02.18 6638
3096 침착하고 명확하게 바람의종 2010.07.19 9976
3095 칠흑 같다 바람의종 2007.05.25 12591
3094 칠칠한 맞춤법 바람의종 2008.04.25 7558
3093 칠칠하다 바람의종 2010.07.12 10613
3092 칠칠하다 바람의종 2007.03.29 7972
3091 칠거지선(七去之善) 바람의종 2010.03.05 9425
3090 친구이다 바람의종 2011.11.20 11735
3089 치욕의 언어 風文 2021.09.06 863
3088 치르다·치루다 바람의종 2010.02.12 13075
3087 치고박고 바람의종 2009.03.26 8105
3086 충분 바람의종 2008.11.26 6143
3085 충돌과 추돌 바람의종 2012.11.22 13714
3084 충돌, 추돌 바람의종 2008.11.12 7971
3083 춥다와 덥다 바람의종 2008.02.13 1003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