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0.17 18:22

강쇠

조회 수 7860 추천 수 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강쇠

사람이름

‘가루지기타령’은 옹녀와 변강쇠의 활달한 성 행각을 다룬 판소리로, 영화와 만화의 밑감이 되기도 하였다. 몽골 사람이름에 ‘간토모르’가 있다. 말 그대로 강철, 바로 강쇠다. 몽골말 ‘간’과 우리말 ‘강’이 서로 만나고 있다. ‘강’이 든 이름에 강이·강가히·강고리·강돌이·강마·강만이·강비·강상이·강치가 있다. 강골(强骨↔약골)은 단단하고 굽히지 아니하는 기질을 이르며, 강돌은 강이나 냇가에 있는 호박돌이다. ‘강생이’(강상이)는 고장말로 강아지고, 강치는 몸집이 물개와 비슷한 바다 동물로, 지느러미 모양의 다리를 갖고 있다.

쇠를 만들 때 쇳돌(철광석)과 횟돌(석회석)을 용광로에 넣고 가열하면 쇳돌 찌끼와 횟돌이 엉긴 슬래그는 위로 뜨고 쇳물만 아래로 고인다. 이때 만들어진 것이 무쇠(주철)다. 무쇠는 단단하나 탄소가 많아 잘 부러진다. 달군 쇠를 두드려 단련하는 것을 불린다고 한다. 무쇠를 불린 것이 시우쇠(정철)다. 탄소량이 0.035∼1.7%가 되게 불린 것이 강쇠(강철)로, 질기고 녹도 덜 슨다. 탄소의 함량이 매우 적은 ‘무른쇠’(연철)는 ‘뜬쇠’라고도 한다. 사람이름에 ‘무쇠·믈쇠’가 있다. 수철(水鐵)로도 불리는 무쇠는 ‘믈쇠’에서 비롯된 듯하다.

첫가을에 부는 바람이 하필이면 강쇠바람일까? 용광로 같은 여름 끝, 열기에 그을린 강쇠 같은 사내들 사이로 부는 바람인 모양이다.

최범영/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4408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086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6032
3104 모기버섯, 봉양버섯 바람의종 2009.11.19 13582
3103 호송 / 후송 바람의종 2010.03.06 13568
3102 삼박하다 風磬 2006.12.26 13551
3101 여염집 바람의종 2007.05.17 13489
3100 절절이 / 절절히 바람의종 2010.02.22 13479
3099 희쭈그리 바람의종 2008.02.29 13477
3098 벌이다와 벌리다 바람의종 2010.04.06 13471
3097 꼬투리 風磬 2006.10.10 13466
3096 효시 바람의종 2007.10.08 13456
3095 경을 치다 바람의종 2007.12.27 13447
3094 메우다, 채우다 바람의종 2009.09.22 13443
3093 ‘꾹돈’과 ‘모대기다’ 바람의종 2010.05.09 13432
3092 노파심 바람의종 2010.11.01 13430
3091 기구하다 바람의종 2007.05.06 13405
3090 집히다 / 짚이다 바람의종 2011.11.17 13403
3089 가늠,가름,갈음 바람의종 2010.03.23 13401
3088 냄비, 남비 바람의종 2010.01.15 13400
3087 좋으네요, 좋네요 바람의종 2010.04.19 13392
3086 '~어하다'의 활용 바람의종 2010.04.18 13390
3085 노가리 까다 바람의종 2008.02.22 13389
3084 센티 바람의종 2011.05.01 13384
3083 X-mas 바람의종 2011.12.26 1337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