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0.14 00:03

쇠르 몰구 가우다!

조회 수 6117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쇠르 몰구 가우다!

고장말

‘-르’는 앞 말이 목적어임을 나타내는 말로, 주로 함경과 강원 영동지역에서 쓰인다. ‘-르’는 모음 뒤에 온다는 점에서, 표준말 ‘-를’과 대응하는 고장말이다. 자음 뒤에서는 ‘-으’가 오는데, ‘-으’는 표준말 ‘-을’과 같다. “빨래르 누가 씻나 봐라”(<한국구비문학대계> 강원편) “괴기르 하나 붙잡아 가주 와서 가매다 물으 한 댓 동이 붓고 그놈으 끓이.”(위 책) “쇠여물으 많이 장만했스꼬마”(함경) ‘-으/르’는 표준말 ‘-을/를’의 받침 ‘ㄹ’이 떨어져 된 고장말이다.(을>으, 를>르)

또한 ‘-으’는 ‘ㅁ, ㅂ, ㅃ, ㅍ’과 같은 입술소리 다음에 ‘우’로 바뀌기도 한다. 마치 전라도 사람들이 ‘남의 집’을 ‘남우 집’처럼 말하는 것과 같다. “쪼꼬만한 것두 이름우 부르면 영 대다이 놉아했습니다.(노여워했습니다)”

경상도에서도 비슷한 형태 ‘-로’가 쓰이는데, 경상도 동해안과 남해안에 인접한 지역에서 주로 쓰인다. “나로 믿고 자네는 잠주꼬 있그라.”(<경북동남부 방언사전>) “애로 묵고 재와(겨우) 만들었다.”(위 책) “아들로 둘 뒀니이다.”(경남 통영) ‘-로’도 표준말 ‘-를’에서 받침 ‘ㄹ’이 탈락하고 ‘르’가 ‘로’로 바뀐 것인데, ‘ㄹ’ 받침과 모음 뒤에서만 쓰인다.

‘-으, -르, -로’는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한반도 동쪽 지역에서 쓰이는 고장말이다.

이길재/겨레말큰사전 새어휘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918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5733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0635
2244 구설수 바람의종 2008.10.11 7070
2243 벌이다, 벌리다 바람의종 2008.10.11 9162
2242 어떻게든 바람의종 2008.10.13 6630
2241 자리 매김 바람의종 2008.10.13 7065
2240 눈꼽, 눈쌀, 등살 바람의종 2008.10.13 9960
2239 즐겁다, 기쁘다 바람의종 2008.10.13 7728
» 쇠르 몰구 가우다! 바람의종 2008.10.14 6117
2237 메다, 매다 바람의종 2008.10.14 7447
2236 빌어, 빌려 바람의종 2008.10.14 11003
2235 졸이다, 조리다 바람의종 2008.10.14 6793
2234 강쇠 바람의종 2008.10.17 7857
2233 굴착기, 굴삭기, 레미콘 바람의종 2008.10.17 7900
2232 갯벌, 개펄 바람의종 2008.10.17 8294
2231 손톱깍이, 연필깍이 바람의종 2008.10.17 5626
2230 내비게이션 바람의종 2008.10.20 7047
2229 토끼 바람의종 2008.10.22 7950
2228 굽신거리다 바람의종 2008.10.22 6748
2227 낯설음, 거칠음 바람의종 2008.10.22 9891
2226 님, 임 바람의종 2008.10.22 5489
2225 어떻게 바람의종 2008.10.23 4900
2224 안성마춤 바람의종 2008.10.23 5969
2223 띄어쓰기 - "만" 바람의종 2008.10.23 760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