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0.04 07:52

삼가

조회 수 5282 추천 수 1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삼가

언어예절

아무리 ‘말부자’라도 들추어 부려쓰지 않으면 그 말이 앙상해지고 재미가 적어진다.

조심스러움, 바라고 비는 뜻, 당연하고 마땅함, 될 수 있으면, 그러하긴 해도 … 같은 뜻을 담고자 할 때 앞머리에 두는 말로 삼가·부디·마땅히·모쪼록·비록 …들이 있다. 이 밖에도 모름지기·무릇·애오라지·오직·더욱이·아무쪼록·하물며·제발·여하튼 …처럼 숱하다.

이들은 말마디나 문장 앞에 두어 뒷말의 벼리를 잡아주고, 앞말이나 상대가 한 말을 받아 물꼬를 돌리는 구실을 한다. 말 중간에서 숨을 고르고 말맛을 감칠나게 하는 구실도 한다. 요즘 들어 이런 재미를 느끼게 하는 말 쓰임이 드물어졌다.

대신, 그러나·그런데·그렇지만·하지만 …들이 든 글은 넘쳐난다. 꼬집자면, 숨길이 조급하고 글투가 메말라 어느 글이나 판박이처럼 보인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대저·도시·도통·설사·응당·필시·황차·설령 …처럼 낡은 투를 쓰자는 말은 아니다. 대화나 글 쓰는 환경이 넉넉해진 데 견줘 배려·격식·여유가 거추장스러워진 까닭일까?

“삼가 가르치시는 대로 하려니와 ~/ 삼가 큰뜻을 이루길 바라나이다/ 부디 몸조심하여라/ 부디 국민을 섬기겠다는 초심을 잊지 말고 ~/ 애오라지 피란 매양 물보다 진한 것이 아니어니/ 무릇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대통령을 꿈꾸기 마련이다/ 모쪼록 입법기관인 국회의 입법취지에 부합하는 판결이 나와야 할 것이다/ 모름지기 지도자는 진퇴가 분명해야 한다 …”

최인호/한겨레말글연구소장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41337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202806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23Sep
    by 바람의종
    2008/09/23 by 바람의종
    Views 4850 

    어디 가여?

  5. No Image 27Oct
    by 바람의종
    2008/10/27 by 바람의종
    Views 4859 

    아니다라는

  6. No Image 30Sep
    by 바람의종
    2008/09/30 by 바람의종
    Views 4863 

    숫컷, 숫소?

  7. No Image 23Oct
    by 바람의종
    2008/10/23 by 바람의종
    Views 4905 

    어떻게

  8. No Image 28Jul
    by 바람의종
    2007/07/28 by 바람의종
    Views 4947 

    숙제

  9. 늦잔이·잠이

  10. No Image 04Sep
    by 바람의종
    2008/09/04 by 바람의종
    Views 5100 

    ‘-도록 하다’

  11. No Image 20Dec
    by 風磬
    2006/12/20 by 風磬
    Views 5117 

    부랴부랴

  12. 노루

  13. No Image 23Mar
    by 바람의종
    2009/03/23 by 바람의종
    Views 5151 

    고소마리

  14. 개망초

  15. No Image 15Nov
    by 바람의종
    2008/11/15 by 바람의종
    Views 5170 

    자문

  16. No Image 18Mar
    by 바람의종
    2009/03/18 by 바람의종
    Views 5182 

  17. No Image 28Jul
    by 바람의종
    2008/07/28 by 바람의종
    Views 5205 

    곤혹스런

  18. No Image 14Nov
    by 바람의종
    2008/11/14 by 바람의종
    Views 5224 

    애매모호

  19. No Image 08May
    by 바람의종
    2008/05/08 by 바람의종
    Views 5242 

    겹말을 피하자(中)

  20. No Image 04Oct
    by 바람의종
    2008/10/04 by 바람의종
    Views 5282 

    삼가

  21. No Image 15Feb
    by 바람의종
    2008/02/15 by 바람의종
    Views 5291 

    삐라

  22. No Image 18Nov
    by 바람의종
    2008/11/18 by 바람의종
    Views 5292 

    니가, 지가

  23. 봄맞이꽃

  24. No Image 03Aug
    by 바람의종
    2008/08/03 by 바람의종
    Views 5316 

    이력서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