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9.23 21:07

어디 가여?

조회 수 4875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어디 가여?

고장말

‘-여’는 충청도말의 ‘-유’와 같이 ‘-요’가 그 형태를 달리하는 방언형이다. ‘-여’는 경북 일부 지역과 강원·경기·충청 일부 지역에서 쓰이는 말이다. 다시 말해서 ‘-여’는 주로 중부 지역에서 쓰인다. “이연이 어매가 그렇게 갔잖아여.”(웰컴투 동막골) “우리 삼촌이 나버다 두 살 위잖아여.”(서울토박이말자료집) “다숫 번 하는 늠이 없더래여.”(한국구비문학대계 강원편) “고마 솥에다 넣어 삶아가지고 시어머이 믹있디이 고만 먹고 빙이 나아여.”(위 책 경북편)

우리말에서 높임토 ‘-요’가 쓰이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이후로 본다. 따라서 ‘-유’나 ‘-여’가 쓰이기 시작한 것도 그리 오래되지 않은 일이다. 요즘은 매체가 발달하고 교육 수준이 높아져 ‘-요’가 널리 쓰이지만, 그 이전에는 ‘-요’와 유사한 구실을 하는 ‘-라우, -예, -마씀/양, -이다’ 등이 널리 쓰였을 것이다.

최근 피시통신에서 ‘-여’를 흔히 볼 수 있는데, 이때 ‘-여’는 성격이 다른 것으로 보인다. 익명성이 보장되는 가상공간에서 상대의 나이·지위 등을 알기 어렵기에 사회적 실재감이 결여되기 마련이다. 곧, 들을이에게 말을 낮춰야 할지 높여야 할지 종잡기가 어렵다. 이런 때 ‘-여’를 쓰는데, 이때 ‘-여’는 표준어 ‘-요’와 대응하는 말이 아니다. 사이버 공간에서 ‘-여’는 얼버무려 쓰는 말로 보인다. 따라서 ‘-여’는 높임말도, 낮춤말도 아닌 셈이다. “즐여!” “즐감 하세여.”

이길재/겨레말큰사전 새어휘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2618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9183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4146
2292 딴따라 바람의종 2010.08.25 13009
2291 딴전 바람의종 2010.10.16 10192
2290 딴전보다, -피우다, -부리다 바람의종 2008.01.03 8804
2289 딴죽, 딴지 / 부비디, 비비다 바람의종 2009.03.29 10532
2288 딴죽걸다 바람의종 2008.01.03 9349
2287 딸리다, 달리다 바람의종 2009.02.19 8954
2286 땜빵 바람의종 2009.11.29 21381
2285 땡잡다 바람의종 2008.02.23 6831
2284 떠구지 file 바람의종 2010.01.06 9185
2283 떠벌리다/떠벌이다 바람의종 2009.03.17 10682
2282 떡값 바람의종 2008.05.03 6803
2281 떡볶이 / 떡볶기, 손톱깎이 / 손톱깍기 바람의종 2010.02.21 11055
2280 떡해먹을 집안이다 바람의종 2008.01.04 8284
2279 떨려나다 바람의종 2008.01.11 8920
2278 떼기, 뙈기 바람의종 2008.11.02 6980
2277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 風文 2024.02.17 1541
2276 떼부자 바람의종 2007.10.08 11685
2275 떼어논 당상 바람의종 2008.01.04 10463
2274 뗑깡 바람의종 2008.02.10 6620
2273 또 다른 공용어 風文 2021.09.07 748
2272 또 다른 이름 風文 2021.09.05 842
2271 똔똔 / 도긴 개긴 바람의종 2012.07.13 1560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