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9.18 17:03

핫도그와 불독

조회 수 8849 추천 수 1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핫도그와 불독

외래어

나무 막대기에 소시지를 꽂고 밀가루 반죽을 둘러 기름에 튀겨 만든 음식이 ‘핫도그’다. 겉에 케첩을 두르기도 한다. 본디 핫도그는 긴 빵을 길게 갈라 소시지를 넣고 겨자 소스 같은 것을 쳐서 만든다. 개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모르겠으나 영어 이름에 ‘dog’가 들어가며, 우리는 이를 번역하거나 새말을 만들지 않고 원어 형태대로 받아들여 ‘핫도그’라 일컫는다. 이렇게 영어의 ‘g’로 끝나는 단어는 대개 ‘그’로 받아들이는 것이 우리의 습관이다. ‘개그’(gag), ‘머그’(mug), ‘스모그’(smog), ‘아날로그’(analog) 등이 그렇다.

그런데 같은 ‘g’라도 ‘그’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도 있다. 가방을 뜻하는 ‘백’(bag)이 대표적이고, 비록 아직 규범표기로 인정받지는 못했지만 ‘불독’(bulldog)과 야구말 ‘덕아웃’(dugout)이 그렇다.(‘불독’과 ‘덕아웃’의 규범표기는 각각 ‘불도그’와 ‘더그아웃’이다) ‘불독’은 나이 지긋한 분 중엔 ‘부르도그’라 쓰는 이도 있고, 북녘에서도 ‘부르도그’라고 하니 ‘불독’은 형태가 매우 특이한 셈이다.

이런 불규칙한 현상이 왜 일어나는지를 두고선 확실한 이유가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언어 현상과 마찬가지로 외래어의 형성도 이처럼 불규칙한 면이 있음은 분명하다. 이런 예외적인 것을 ‘관용’이라고 하며, 표기 차원에서는 ‘백’(bag)처럼 뿌리가 깊은 것을 규범으로 인정하기도 한다.

김선철/국어원 학예연구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209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8432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3673
3322 ~라고 / ~고 바람의종 2012.01.24 13665
3321 ~라고 믿다 바람의종 2010.04.27 10812
3320 ~려, ~러 바람의종 2009.09.21 9693
3319 ~로부터 바람의종 2008.11.21 6622
3318 ~마라 / ~말라 바람의종 2009.02.02 9533
3317 ~부터 시작 바람의종 2008.10.26 6512
3316 ~상(上) 줄여쓰기 바람의종 2009.09.21 8500
3315 ~섰거라 바람의종 2010.04.27 10513
3314 ~없다 바람의종 2010.07.26 11266
3313 ~에 대한 바람의종 2008.03.11 7193
3312 ~에 대해, ~에 관해 바람의종 2009.03.26 10698
3311 ~에 의해 바람의종 2009.03.14 6827
3310 ~에 있어서 바람의종 2009.02.10 6759
3309 ~에, ~에게, ~한테, ~더러 바람의종 2008.10.01 7940
3308 ~에게, ~와 바람의종 2010.05.28 8050
3307 ~으로 / ~을 알고 있다 바람의종 2010.01.09 9723
3306 ~의, ~와의 바람의종 2009.02.18 7339
3305 ~이라야, ~이래야 바람의종 2010.04.13 8111
3304 ~중이다 바람의종 2010.03.17 11119
3303 ~하는 듯 하다 / ~하는 듯하다 / ~하는듯하다 바람의종 2010.10.14 16580
3302 ~하므로 ~함으로 바람의종 2008.07.17 8802
3301 ‘-다랗다’ 바람의종 2010.07.19 958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