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9.06 03:42

조회 수 5447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고장말

“아부지, 돌 굴러가유!”

어린 시절 충청도 말씨가 느린 것을 빗댈 때 자주 듣던 말이다. “아녀유, 지년이 원제유?”(<공산토월> 이문구) ‘-유’는 글자꼴로 보아 표준어의 높임토 ‘-요’에 대응된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충청도 말 ‘-유’는 경상도의 ‘-예’, 전라도의 ‘-라우’, 제주도의 ‘-마씀/양’처럼 말끝에 두어 들을이를 높이는 말이다.

“할아버지 손님 왔슈.” “뉘라느냐?” “위떤 뇌인양반유.”(<관촌수필> 이문구)

‘-유’ 앞에서 말끝에 쓰여 반말을 나타내는 ‘-어’는(밥 먹었어. 집에 갔어) ‘-이’로 바뀌기도 한다. “귓싸대기를 쌔려번질까 허다가 확 집어 저리 내던져 버렸슈. 붸가 여간 안 나더랑께유. 뒈지는 시늉 허길래 살려 줬이유.”(위 책)
“농사먼 지었이유.” “보리쌀 팔아 왔이유.”

잘 했쥬(<했지유), 왔슈(<왔어유), 그류(<그리유)와 같이 ‘-유’ 앞에 ‘ㅣ’가 탈락하고, 앞에 있는 소리와 합쳐져 ‘-슈/쥬/류’와 같이 발음하기도 한다. 다만 ‘-슈’는 때에 따라서 ‘어서 오시우 > 어서 오슈’와 같이 ‘시우’가 줄어든 말이기도 하다. 이때 ‘-우’는 두루높임을 나타내는 표준어 ‘요’가 아니라, 예사높임을 나타내는 ‘-오’다. “정신 좀 드슈? 내가 누구여, 누구여 내가 …… 알어보겄느냐먼?” “어디 갔다 오슈?”

말끝을 다소 느릿느릿 소리내야 그 말맛을 느낄 만하다. “말이 느리니께 행동두 굼뜬 거 가티유?”

이길재/겨레말큰사전 새어휘팀장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56230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202755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17723
    read more
  4. 당나귀

    Date2009.07.23 By바람의종 Views5334
    Read More
  5. 봄맞이꽃

    Date2008.06.27 By바람의종 Views5339
    Read More
  6. 니가, 지가

    Date2008.11.18 By바람의종 Views5341
    Read More
  7. 이력서

    Date2008.08.03 By바람의종 Views5360
    Read More
  8. 삐라

    Date2008.02.15 By바람의종 Views5362
    Read More
  9. 스프링클러, 랜터카

    Date2008.06.27 By바람의종 Views5371
    Read More
  10. 설명글

    Date2008.08.21 By바람의종 Views5376
    Read More
  11. 모두에게?

    Date2009.03.25 By바람의종 Views5404
    Read More
  12. Date2008.09.06 By바람의종 Views5447
    Read More
  13. 백서

    Date2007.07.09 By바람의종 Views5461
    Read More
  14. 사랑금이

    Date2009.07.14 By바람의종 Views5463
    Read More
  15. 스펙

    Date2009.07.15 By바람의종 Views5483
    Read More
  16. 법대로

    Date2008.12.26 By바람의종 Views5485
    Read More
  17. 시세 조종

    Date2008.04.15 By바람의종 Views5492
    Read More
  18. 쇠고기

    Date2008.11.14 By바람의종 Views5496
    Read More
  19. 교과서

    Date2009.02.20 By바람의종 Views5504
    Read More
  20. 보도시 한 절(술) 뜨고

    Date2010.01.06 By바람의종 Views5504
    Read More
  21. 이랑마랑

    Date2008.11.24 By바람의종 Views5508
    Read More
  22. 세금과 요금

    Date2008.05.11 By바람의종 Views5515
    Read More
  23. 댓글

    Date2007.11.01 By바람의종 Views5521
    Read More
  24. 여우

    Date2008.11.26 By바람의종 Views5524
    Read More
  25. 세금 폭탄

    Date2009.02.04 By바람의종 Views553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