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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06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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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말

“아부지, 돌 굴러가유!”

어린 시절 충청도 말씨가 느린 것을 빗댈 때 자주 듣던 말이다. “아녀유, 지년이 원제유?”(<공산토월> 이문구) ‘-유’는 글자꼴로 보아 표준어의 높임토 ‘-요’에 대응된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충청도 말 ‘-유’는 경상도의 ‘-예’, 전라도의 ‘-라우’, 제주도의 ‘-마씀/양’처럼 말끝에 두어 들을이를 높이는 말이다.

“할아버지 손님 왔슈.” “뉘라느냐?” “위떤 뇌인양반유.”(<관촌수필> 이문구)

‘-유’ 앞에서 말끝에 쓰여 반말을 나타내는 ‘-어’는(밥 먹었어. 집에 갔어) ‘-이’로 바뀌기도 한다. “귓싸대기를 쌔려번질까 허다가 확 집어 저리 내던져 버렸슈. 붸가 여간 안 나더랑께유. 뒈지는 시늉 허길래 살려 줬이유.”(위 책)
“농사먼 지었이유.” “보리쌀 팔아 왔이유.”

잘 했쥬(<했지유), 왔슈(<왔어유), 그류(<그리유)와 같이 ‘-유’ 앞에 ‘ㅣ’가 탈락하고, 앞에 있는 소리와 합쳐져 ‘-슈/쥬/류’와 같이 발음하기도 한다. 다만 ‘-슈’는 때에 따라서 ‘어서 오시우 > 어서 오슈’와 같이 ‘시우’가 줄어든 말이기도 하다. 이때 ‘-우’는 두루높임을 나타내는 표준어 ‘요’가 아니라, 예사높임을 나타내는 ‘-오’다. “정신 좀 드슈? 내가 누구여, 누구여 내가 …… 알어보겄느냐먼?” “어디 갔다 오슈?”

말끝을 다소 느릿느릿 소리내야 그 말맛을 느낄 만하다. “말이 느리니께 행동두 굼뜬 거 가티유?”

이길재/겨레말큰사전 새어휘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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