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9.02 01:34

사이소예

조회 수 6065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사이소예

고장말

부산의 아침을 가르는 ‘아지매’들의 카랑카랑한 목소리를 이젠 들을 수 없게 됐지만, “재첩국 사이소예!”에서 나타나는 ‘-예’는 ‘-라우’(전라), ‘-마씀, -양’(제주)과 더불어 표준어 ‘-요’에 대응하는 말이다. 제주에서도 ‘-예’가 쓰이기는 하지만, ‘-예’는 경상도 지역의 전형적인 말투로 인식돼 왔다. 주로 말끝에 쓰여 들을이를 높이는 말이다.

“울 오메 여기 왔지예?” “죽었어예? 울 아버지가 벌써 총살을 당했다 이 말이지예?”(<어둠의 혼>·김원일)

‘-예’는 “돈예? 점점 더 희한한 소리 다 듣겠네예.”(<아우와의 만남>·이문열)의 ‘돈예’에서처럼 명사나 대명사에 결합하여 표준어의 ‘이거요, 돈요’와 같이 쓰일 수 있다는 점에서 ‘-라우’와는 다르다.

‘-예’는 주로 아이들이나 여성들이 쓰는 말이다. 어렸을 때는 남녀 없이 쓰는 말이지만, 나이가 들면서 경상도 남정네들은 슬그머니 ‘-예’를 말끝에서 떼 버린다. 어렸을 때 “아제예, 어서 가이소예!”처럼 말하던 것에서 ‘-예’를 떼어 버리고 “아제, 어서 가이소”처럼 말하게 되는 것이다. 성인 남성들도 허물없는 사이에는 쓰기도 하지만 그 사용빈도가 성인 여성들보다는 현저하게 떨어진다. 더구나 남성들은 외지인 앞에서 ‘-예’를 쓰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예’와 함께 경상도 아가씨를 떠올리는 것도 ‘-예’가 주로 여성들의 말투에서 나타나기 때문일 것이다.

이길재/겨레말큰사전 새어휘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842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482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9774
1126 지나친 완곡 바람의종 2008.09.09 4685
1125 반딧불이 바람의종 2008.09.07 5651
1124 그리고 나서, 그리고는 바람의종 2008.09.07 6614
1123 코끼리 바람의종 2008.09.07 7530
1122 껌과 고무 바람의종 2008.09.07 9686
1121 옥새와 옥쇄 바람의종 2008.09.06 8527
1120 첫째, 첫 번째 바람의종 2008.09.06 9052
1119 가외·유월이 바람의종 2008.09.06 7697
1118 바람의종 2008.09.06 5420
1117 총각김치 바람의종 2008.09.04 8559
1116 반지락, 아나고 바람의종 2008.09.04 8176
1115 ‘-도록 하다’ 바람의종 2008.09.04 5148
1114 거북 바람의종 2008.09.04 6695
1113 통째/통채 바람의종 2008.09.03 11664
1112 바꼈다 바람의종 2008.09.03 7552
1111 외래어란? 바람의종 2008.09.03 6948
1110 파랗다와 푸르다 윤영환 2008.09.03 8483
1109 숫구미 바람의종 2008.09.03 7802
1108 쓰레기 분리 수거 바람의종 2008.09.02 7815
1107 뇌졸증/뇌졸중 바람의종 2008.09.02 8560
» 사이소예 바람의종 2008.09.02 6065
1105 일러두기 바람의종 2008.09.02 638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