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8.28 22:25

돼지

조회 수 6175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돼지

짐승이름

꿈에 돼지를 보면 복이 온다는 말이 있다. 전날 돼지를 ‘돋·돝·도’라고 했다. ‘도’는 도-개-걸-윷-모의 도다. 도는 ㅎ종성으로 쓰이는 낱말로 ‘도’가 ‘돋-돝’으로 굳어진다. ‘도’와 ‘돼지’와의 관련은? 강아지·송아지의 접미사 ‘-아지’가 ‘도’에 붙어 도야지>돼지로 소리가 바뀌어 오늘에 쓰이게 되었다. 저(猪)의 고대음 ‘됴’가 바뀐 형태로 보기도 한다. 한편으로 돼지 돈(豚)이 우리말 ‘돈’과 소리가 같아서 돼지가 ‘재물’과 관련된 것으로 보기도 한다.

고구려 유리왕 때 하늘제사에 쓰려고 기른 돼지 교시(郊豕)가 달아났다. 제수를 맡은 설지(薛支)로 하여금 달아난 교시를 잡아서 그 곳(국내성) 사람들에게 맡아 기르게 하였다. 설지는 임금에게 서울을 국내성으로 옮기는 게 좋겠다고 하자 임금이 답사한 뒤 서울을 옮겼다. 하늘에 바칠 돼지가 달아나 머물던 곳인 까닭이다. 고려 태조 왕건의 할아비 작제건(作帝建)은 서해 용왕을 돕고서 그 대가로 용왕의 딸과 돼지를 얻어서 고향으로 돌아온다. 왕건이 고려의 수도를 송악으로 정하게 된 데는 돼지와도 관련이 있겠다.

돼지는 열두 지지 가운데 마지막 짐승이다. 상해일(上亥日)이라 하여 매사를 삼가라는 가르침을 준다. 신라 소지왕이 겪은 사연에서 비롯된다.(삼국유사) 방위로는 북서북, 시간으로는 9-11시다. 먹거리로서보다는 상징으로 돼지가 우리와 가까운 짐승임을 깨닫는다.

정호완/대구대 교수·국어학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7448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397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8955
2992 고객님? 바람의종 2009.05.26 5852
2991 고구마 바람의종 2007.12.18 8599
2990 고국, 모국, 조국 바람의종 2012.02.01 10639
2989 고니 바람의종 2009.11.29 9815
2988 고닥, 고당, 곰만, 금상, 금매 file 바람의종 2010.03.05 10401
2987 고도쇠 바람의종 2009.08.03 6526
2986 고라니 file 바람의종 2009.09.29 6620
2985 고래 file 바람의종 2010.01.08 7554
2984 고려에 넣어? 바람의종 2007.10.05 7978
2983 고령화와 언어 風文 2021.10.13 700
2982 고맙습니다 / 김지석 바람의종 2007.05.22 12419
2981 고명딸 바람의종 2010.08.27 9973
2980 고명딸 風磬 2006.09.16 15293
2979 고무적 바람의종 2007.06.03 7130
2978 고문과, 짬밥 바람의종 2009.09.01 9252
2977 고바위, 만땅, 후까시, 엥꼬, 빠꾸, 오라이, 기스 바람의종 2008.12.06 16393
2976 고백, 자백 바람의종 2010.11.03 9282
2975 고백하는 국가, 말하기의 순서 風文 2022.08.05 795
2974 고뿔 風磬 2006.09.16 15134
2973 고소마리 바람의종 2009.03.23 5135
2972 고수레 風磬 2006.09.18 20203
2971 고슬고슬, 가슬가슬 / 찰지다, 차지다 바람의종 2010.06.08 1105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