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8.11 05:07

오시소마!

조회 수 7275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오시소마!

고장말

“어서 오시소마!” 자갈치시장 ‘아지매’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들릴라치면, 으레 시장 한쪽에서는 흥정이 시작된다. “보이소. 아지매여, 생선 드려 가이소마! 이 눈깔 좀 보소 아직도 살아 있지예? 집에 가져다예, 회 처서 초고추장 발라 묵으면 그 맛이 일등이라예. 아지매여, 퍼뜩 사가이소마.”(<백일홍>·이영숙)

‘-마’는 주로 경상도 사람들이 말끝에 붙여 쓰는 전형적인 말이다. 생선을 사 주었으면 하는 시장 아주머니의 간절한 마음을 ‘-마’가 적절히 담아내고 있다. ‘-마’는 말할이의 간절한 마음을 싣기도 하지만, 야속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한다.

“할매 지금 머라 했능교? 큰일 날 말씀 하지 마이소마. 지금이 어는 땐데 그런 말씀 하능교?”(<하얀 기억 속의 너>·김상옥)

이처럼 ‘-마’는 애절하거나 야속한 심정을 드러내어 상대의 행동을 가볍게 만류하거나 재촉할 때 쓰는 말이다.

“나는 와 엄마가 없소.” “죽었제. 니를 낳아놓고 병이 나서 죽었구마.”(<토지>·박경리) “아이고메 시상에나. 고런 징헌 놈이 어디가 또 있을꼬. 사람을 옴지락 딸싹 못허게 몰아쳐서 잡아묵었구마. 어쩔다, 어쩐댜, 이 일얼 어쩐댜.”(<아리랑>·조정래) ‘죽었구마’와 ‘묵었구마’의 ‘마’는 고장말 ‘-마’와는 다르다. ‘죽었구마’나 ‘묵었구마’에 나타나는 ‘마’는 ‘-구먼’의 고장말 ‘-구마’의 ‘마’다.

전라도 쪽 ‘-잉’과 마찬가지로 ‘-마’는 전형적인 경상도 말투다.

이길재/겨레말큰사전 새어휘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186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8370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3351
2402 구미와 곶 바람의종 2008.03.25 7272
» 오시소마! 바람의종 2008.08.11 7275
2400 유명세를 타다 바람의종 2008.10.30 7275
2399 건달 바람의종 2010.02.06 7277
2398 오늘은 왠지... 바람의종 2008.04.13 7278
2397 시말서 바람의종 2007.10.20 7281
2396 바람의종 2008.08.21 7286
2395 사리원과 원효 바람의종 2008.05.13 7287
2394 소양강·우수주 바람의종 2008.06.08 7288
2393 우산나물 바람의종 2008.07.02 7295
2392 비지땀 風磬 2006.12.23 7295
2391 내 탓이오 바람의종 2008.04.03 7303
2390 둔지말 당두둑 바람의종 2008.07.10 7307
2389 개보름 바람의종 2007.12.29 7308
2388 이름 부르기 바람의종 2008.04.06 7311
2387 사이비 바람의종 2007.07.18 7311
2386 방조하다 바람의종 2008.03.30 7319
2385 명사형 바람의종 2009.04.13 7319
2384 너구리 바람의종 2008.12.07 7320
2383 삭부리 바람의종 2008.08.04 7321
2382 어물전 바람의종 2007.08.02 7322
2381 발르세요? 바람의종 2008.03.14 732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