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8.08 06:03

조회 수 5743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짐승이름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 사람 욕심이란 끝 간 데를 모르니 삼가야 함을 이른다. 두어 해 전에 몽골 울란바토르에 갈 때 몽골 비행기에 말대가리가 그려져 있어 인상적이었는데, 들판에도 공연장에도 테릴지 국립공원에서도 예외 없이 말이다. 말은 동력의 원천이자 탱크였다.

말을 몽골말에서 모린(morin)이라고 한다. 제주 고장말로는 지금도 ‘모리’라 하는 이가 있음을 보면 몽골과 관련이 깊음을 알 수 있다.

우리말에서 ‘말’로 소리가 나는 말 세 가지가 있다. 사람이 타고 다니는 말(馬),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고 할 적의 말(斗), 입으로 생각과 느낌을 전하는 말(言)이 그렇다. 소리가 같고 뜻은 달라도 옮김과 전달이라는 점에서는 다를 바 없다.

지난 일과 관련지어 보면, 신라시조 혁거세와 날아오르는 흰말, 고구려 주몽과 비루먹은 말, 동부여 부루와 금개구리(금와) 모양의 어린아이, 경주 황남동 고분의 천마도 …들이 드러난 대표적인 말 관련 신화소들이다. 여기 천마는 땅에서 하늘로 날아오르는 하늘과 땅의 만남으로 거룩한 말의 속내를 드러낸다.

달리 윷놀이에서 도·개·걸·윷·모라 할 때 걸(geol)이 지명 대응성 등으로 보아 말을 뜻하는 말이기도 하다. ‘거룩하다’의 ‘거룩’이 말을 뜻하는 ‘걸’에서 갈라져 나온 형태임을 짐작할 수 있다. 삼한 마한(馬韓)의 ‘마’도 말의 신성함과 으뜸감을 이른다. 따라서 말이 접두사가 되어서 ‘크다-거룩하다’로 쓰임을 알 수가 있다. 초인의 말울음 소리에 솜다리는 꽃피네.

정호완/대구대 교수·국어학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9261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578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0696
2992 중화사상 바람의종 2007.12.21 9425
2991 사람 바람의종 2007.12.21 6556
2990 미꾸라지 바람의종 2007.12.21 7238
2989 지도 편달 바람의종 2007.12.22 35579
2988 천편일률 바람의종 2007.12.22 7321
2987 주머니차 바람의종 2007.12.22 7296
2986 우리말 계통 바람의종 2007.12.22 5719
2985 풍비박산 바람의종 2007.12.23 9952
2984 피로 회복 바람의종 2007.12.23 10063
2983 누다와 싸다 바람의종 2007.12.23 7602
2982 깍두기 바람의종 2007.12.23 6491
2981 함흥차사 바람의종 2007.12.24 11789
2980 혈혈단신 바람의종 2007.12.24 7477
2979 된장녀 바람의종 2007.12.24 6621
2978 언어 대국, 인도 바람의종 2007.12.24 7077
2977 간이 부었다 바람의종 2007.12.26 11708
2976 거덜이 나다 바람의종 2007.12.26 9586
2975 웃음 바람의종 2007.12.26 7321
2974 값과 삯 바람의종 2007.12.26 5690
2973 걸신들리다 바람의종 2007.12.27 12535
2972 경을 치다 바람의종 2007.12.27 13432
2971 벵갈말 바람의종 2007.12.27 636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