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8.04 22:51

아니어라우!

조회 수 6636 추천 수 1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아니어라우!

고장말

“아니요. 쪼깨 아플라고 혀서 칙간에 갔어라우.”

소설가 조정래의 <태백산맥>에서 들몰댁 큰아들이 변소에서 나오며 내뱉는 말이다. ‘-라우’는 전라도 사람들이 듣는 사람에게 존대 뜻을 나타낼 때 말 끝에 붙여 쓰는 고장말이다. 표준어에서 존대 보조사 ‘-요’와 쓰임이 비슷하다.

“선상니임, 선상니임, 손님 오셨어라우.”, “애기씨는 암만해도 내일은 못 가실 것맹이여라우.”

그러나 “남말허고 앉았네.” “언저역(엊저녁) 본께 못쓰겄데”와 같이 ‘-네’와 ‘-데’로 끝나는 말 끝에는 붙여 쓰지 못한다는 점에서 표준말 쪽 ‘-요’와 좀 다르다.

‘-라우’는 ‘-(이)라 허우(-이라 하오)’와 같은 말에서 ‘-허’가 떨어져 나간 ‘-(이)라우’가 굳어져서 생겨난 말인 것으로 보인다.

“머 땀시 넘 제사에 배 놔라, 감 놔라 허우?” “고런 맘 묵을 사람이 아니란 것을 믿기 땀세 두 번씩이나 알은 체럴 했는디 몰라라 허우.”

나이가 지긋한 어른이 처음 보는 젊은 사람에게 반말을 쓰기도 그렇고 존댓말을 쓰기도 뭣할 때나, 나이 차이는 있지만 아주 절친한 사람들 끼리는 ‘-라우’ 대신에 ‘-라’를 쓰기도 한다. 이때 ‘-라’는 반말도 존댓말도 아니다. “아이고메, 이러나저러나 논 뺏기기는 매일반인디, 고런 것 알아 워디 쓰게라.”, “정 사장네 굿을 헐랑갑제라?”

“-잉”(워메, 들몰댁! 살아왔소잉)과 마찬가지로 ‘-라우’는 그 말을 쓰는 순간 전라도 사람임을 드러내고 마는 표지다.

이길재/겨레말큰사전 새어휘팀장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47554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208985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01Apr
    by 바람의종
    2010/04/01 by 바람의종
    Views 11355 

    아니요와 아니오

  5. No Image 27Nov
    by 바람의종
    2008/11/27 by 바람의종
    Views 6205 

    아니오, 아니요

  6. No Image 08Oct
    by 風文
    2023/10/08 by 風文
    Views 1209 

    아니오 / 아니요

  7. No Image 18Mar
    by 바람의종
    2009/03/18 by 바람의종
    Views 6736 

    아니예요

  8. No Image 04Aug
    by 바람의종
    2008/08/04 by 바람의종
    Views 6636 

    아니어라우!

  9. No Image 27Oct
    by 바람의종
    2008/10/27 by 바람의종
    Views 4872 

    아니다라는

  10. No Image 19Jan
    by 風磬
    2007/01/19 by 風磬
    Views 14881 

    아니꼽다

  11. No Image 29Jul
    by 바람의종
    2007/07/29 by 바람의종
    Views 9676 

    아녀자

  12. No Image 19Mar
    by 바람의종
    2010/03/19 by 바람의종
    Views 10577 

    아내와 부인

  13. No Image 30May
    by 바람의종
    2009/05/30 by 바람의종
    Views 6312 

    아나운서

  14. No Image 16Feb
    by 바람의종
    2008/02/16 by 바람의종
    Views 7740 

    아나고

  15. No Image 16May
    by 바람의종
    2007/05/16 by 바람의종
    Views 12553 

    아귀다툼

  16. No Image 13Nov
    by 바람의종
    2011/11/13 by 바람의종
    Views 9928 

    아구, 쭈꾸미

  17. No Image 20Jan
    by 바람의종
    2008/01/20 by 바람의종
    Views 7994 

    씨알머리가 없다

  18. No Image 20Jan
    by 바람의종
    2008/01/20 by 바람의종
    Views 8509 

    씨가 먹히다

  19. No Image 02Nov
    by 바람의종
    2012/11/02 by 바람의종
    Views 8843 

    씁쓰레하다, 씁쓸해하다

  20. No Image 15Feb
    by 바람의종
    2008/02/15 by 바람의종
    Views 7776 

    씀바귀

  21. No Image 15Jan
    by 바람의종
    2008/01/15 by 바람의종
    Views 8676 

    쓸어올리다

  22. No Image 25Feb
    by 바람의종
    2008/02/25 by 바람의종
    Views 11739 

    쓸개 빠진 놈

  23. No Image 06Feb
    by 바람의종
    2010/02/06 by 바람의종
    Views 8247 

    쓰이다, 쓰여, 씐

  24. No Image 16Nov
    by 風文
    2023/11/16 by 風文
    Views 1086 

    쓰봉

  25. No Image 02Sep
    by 바람의종
    2008/09/02 by 바람의종
    Views 7806 

    쓰레기 분리 수거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