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8.04 22:51

아니어라우!

조회 수 6689 추천 수 1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아니어라우!

고장말

“아니요. 쪼깨 아플라고 혀서 칙간에 갔어라우.”

소설가 조정래의 <태백산맥>에서 들몰댁 큰아들이 변소에서 나오며 내뱉는 말이다. ‘-라우’는 전라도 사람들이 듣는 사람에게 존대 뜻을 나타낼 때 말 끝에 붙여 쓰는 고장말이다. 표준어에서 존대 보조사 ‘-요’와 쓰임이 비슷하다.

“선상니임, 선상니임, 손님 오셨어라우.”, “애기씨는 암만해도 내일은 못 가실 것맹이여라우.”

그러나 “남말허고 앉았네.” “언저역(엊저녁) 본께 못쓰겄데”와 같이 ‘-네’와 ‘-데’로 끝나는 말 끝에는 붙여 쓰지 못한다는 점에서 표준말 쪽 ‘-요’와 좀 다르다.

‘-라우’는 ‘-(이)라 허우(-이라 하오)’와 같은 말에서 ‘-허’가 떨어져 나간 ‘-(이)라우’가 굳어져서 생겨난 말인 것으로 보인다.

“머 땀시 넘 제사에 배 놔라, 감 놔라 허우?” “고런 맘 묵을 사람이 아니란 것을 믿기 땀세 두 번씩이나 알은 체럴 했는디 몰라라 허우.”

나이가 지긋한 어른이 처음 보는 젊은 사람에게 반말을 쓰기도 그렇고 존댓말을 쓰기도 뭣할 때나, 나이 차이는 있지만 아주 절친한 사람들 끼리는 ‘-라우’ 대신에 ‘-라’를 쓰기도 한다. 이때 ‘-라’는 반말도 존댓말도 아니다. “아이고메, 이러나저러나 논 뺏기기는 매일반인디, 고런 것 알아 워디 쓰게라.”, “정 사장네 굿을 헐랑갑제라?”

“-잉”(워메, 들몰댁! 살아왔소잉)과 마찬가지로 ‘-라우’는 그 말을 쓰는 순간 전라도 사람임을 드러내고 마는 표지다.

이길재/겨레말큰사전 새어휘팀장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56230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217716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28Jul
    by 바람의종
    2008/07/28 by 바람의종
    Views 6340 

  5. No Image 29Jul
    by 바람의종
    2008/07/29 by 바람의종
    Views 6527 

    사룀글투

  6. No Image 29Jul
    by 바람의종
    2008/07/29 by 바람의종
    Views 6201 

    참 이뿌죠잉!

  7. No Image 31Jul
    by 바람의종
    2008/07/31 by 바람의종
    Views 7029 

    쟈근아기

  8. 부처꽃

  9. No Image 03Aug
    by 바람의종
    2008/08/03 by 바람의종
    Views 6707 

  10. No Image 03Aug
    by 바람의종
    2008/08/03 by 바람의종
    Views 5360 

    이력서

  11. No Image 04Aug
    by 바람의종
    2008/08/04 by 바람의종
    Views 6689 

    아니어라우!

  12. No Image 04Aug
    by 바람의종
    2008/08/04 by 바람의종
    Views 7350 

    삭부리

  13. 양지꽃

  14. No Image 08Aug
    by 바람의종
    2008/08/08 by 바람의종
    Views 5809 

  15. No Image 11Aug
    by 바람의종
    2008/08/11 by 바람의종
    Views 4838 

    실용글

  16. No Image 11Aug
    by 바람의종
    2008/08/11 by 바람의종
    Views 7293 

    오시소마!

  17. No Image 13Aug
    by 바람의종
    2008/08/13 by 바람의종
    Views 6468 

    어둔이

  18. 철쭉

  19. No Image 21Aug
    by 바람의종
    2008/08/21 by 바람의종
    Views 7311 

  20. No Image 21Aug
    by 바람의종
    2008/08/21 by 바람의종
    Views 5376 

    설명글

  21. No Image 27Aug
    by 바람의종
    2008/08/27 by 바람의종
    Views 7142 

    보게‘마씀’

  22. No Image 27Aug
    by 바람의종
    2008/08/27 by 바람의종
    Views 8071 

    갈두·갈헌

  23. 미스킴라일락

  24. No Image 28Aug
    by 바람의종
    2008/08/28 by 바람의종
    Views 6213 

    돼지

  25. No Image 02Sep
    by 바람의종
    2008/09/02 by 바람의종
    Views 6418 

    일러두기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