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8.03 03:03

이력서

조회 수 5364 추천 수 1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이력서

언어예절

자신이 배운 내력이나 한 일, 경험들을 적은 문건이다. 햇수 따라 해 온 일을 적는데, 삶이 마감되면 해적이(연보)로 정리된다. 제대로 갖춘 이력서를 보면 사람 됨됨이까지 엿볼 수 있다. 자신을 간추려 정리해 보인다는 점에서 주관이 스밀 수 있지만 관련 자료가 뒷받침하므로 객관성을 지닌다.

10대 후반, 20대 중반이면 대체로 학업이 끝난다는 점에서 학력 말곤 기록거리가 많지 않다. 30대 중반은 가야 비로소 경력·경험 거리가 늘어난다. 문틀은 입학·졸업·입사 따위 낱말투와 명사형(-ㅁ) 끝내기가 있고, ‘하다’ 원형 서술투가 있다.

여기서 나아간 형식이 ‘자기 알림글’이다. 이력을 아우른 자신의 환경·생각·취미·희망 …들을 글로 풀어서 기워넣을 여지가 있다. 글투는 진솔하고 간략함을 으뜸으로 치고, 국내용이라면 반드시 읽는이 높임(아주높임) 말씨를 갖추어야 한다. 내용은 이를 요청하는 쪽의 주문에 걸맞게 써야겠으나, 거짓과 과장은 금물이다. 이력서나 자기 소개서는 취업이 아니라도 누구나 살면서 몇차례는 쓰게 되는 전형적인 사룀글이다.

남이 어떤 사람을 올릴 때 쓰는 글이 추천서다. 주로 본인 이상으로 그 사람의 됨됨이를 잘 아는, 격이 높은 사람이 쓴다. 인격과 권위를 걸고 쓴다는 점에서 고결·간략함을 으뜸으로 치는데, 역시 경어법을 갖춘다. 학력 위주 아닌 겪고 치른 일, 하고 싶은 일들 중심으로 저런 글들을 꾸린다면, 양식도 달라지고 재미도 더할 터이다.

최인호/한겨레말글연구소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7279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3792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8674
3436 “사겨라” “바꼈어요” 風文 2024.05.31 38
3435 “산따” “고기떡” “왈렌끼” 風文 2024.05.31 81
3434 ‘Seong-jin Cho’ ‘Dong Hyek Lim’ ‘Sunwook Kim’ 風文 2024.05.29 87
3433 어이없다 風文 2024.05.29 112
3432 주책이다/ 주책없다, 안절부절하다/안절부절못하다, 칠칠하다/칠칠치 못하다 風文 2024.05.10 719
3431 ‘Merry Christmas!’ ‘Happy New Year!’ 風文 2024.05.10 788
3430 말의 권모술수 風文 2021.10.13 820
3429 잡담의 가치 風文 2021.09.03 847
3428 무제한 발언권 風文 2021.09.14 849
3427 ‘수놈’과 ‘숫놈’ 風文 2024.05.08 859
3426 언어적 주도력 風文 2021.09.13 865
3425 법률과 애국 風文 2021.09.10 872
3424 또 다른 공용어 風文 2021.09.07 886
3423 아무 - 누구 風文 2020.05.05 891
3422 공공 재산, 전화 風文 2021.10.08 892
3421 서거, 별세, 타계 風文 2024.05.08 900
3420 정치인들의 말 風文 2021.10.08 908
3419 군인의 말투 風文 2021.09.14 910
3418 또 다른 이름 風文 2021.09.05 944
3417 어버이들 風文 2021.10.10 952
3416 상투적인 반성 風文 2021.10.10 953
3415 고령화와 언어 風文 2021.10.13 97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