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8.03 03:02

조회 수 6713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짐승이름

범(호랑이) 모르는 길을 생쥐가 안다. 저마다 남모르는 능력과 정보가 있다는 얘기다. 단군신화에는 곰과 함께 범이 등장한다. 범과 곰은 두루 환웅에게 사람이 되기를 빌었는데, 곰은 됐으나 범은 못 됐다. 토템이란 관점에서 보면, 상징으로 곰을 내세우는 겨레가 범을 내세우는 겨레를 이겨낸 것으로 풀이하기도 한다.

범은 만주어 비럼(bir m)에서 비롯한 것으로 본다. 참고로 몽골어로는 발스(bals)라 한다. 오늘날의 범은 [벋]에서 [벌]로, 다시 벌엄-버럼-버엄-범으로 바뀌어 굳어졌다.(서정범) 옛말에 호랑이는 달리 갈월(훈몽자회)이라고도 이른다. 갈월은 갈범에서 비롯된다. 일본말로 호랑이는 도라(dora)다. 그 원형은 돋>돌로 바뀌었으며, 같은 소리의 틀로 재구성할 수 있으니, 그 형태는 닫(dat)이었다. 향약구급방에서는 호랑이를 둘흡(地頭乙戶邑)이라 적고 있다. 기원적으로 보아 닫과 ㅼㅏ-다(C)로 그 대응성을 상정할 수 있다.

견훤이 어렸을 때 어머니가 밭일을 하는 사이에 범이 내려와 견훤에게 젖을 먹여 길렀다고 한다. 높고 깊은 산골짜기에 세운 산신각에는 호랑이가 산신을 태운 그림들이 걸려 있다. 이는 범이 사는 산의 신을 숭배함에 그 뿌리를 둔다. <후한서> 동이전에, 범한테 제사를 지내고 그것을 신으로 섬긴다고 하였다. 특히 흰호랑이를 영험한 신으로 모시며, 서쪽을 상징한다. 12지신의 하나이기도 하다. 신과 자연과 생명을 경건히 여기는 문화 복원이 시급하다.

정호완/대구대 교수·국어학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190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8546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3347
1896 선달 바람의종 2007.07.23 8741
1895 선낱 도고! file 바람의종 2010.03.13 10331
1894 선글라스 바람의종 2008.10.10 7438
1893 선교와 압박 風文 2021.09.05 1006
1892 선과 청혼 바람의종 2008.04.03 6774
1891 서툴러와 서툴어 바람의종 2010.09.08 11790
1890 서울 바람의종 2008.01.12 6648
1889 서울 風磬 2007.01.19 7547
1888 서식지, 군락지, 군집, 자생지 바람의종 2012.11.30 21138
1887 서슴치 않고 / 통털어 바람의종 2008.12.12 11288
1886 서방님 바람의종 2007.05.12 8649
1885 서방과 사위 바람의종 2008.04.01 8160
1884 서로 바람의종 2009.03.30 5779
1883 서낭당 風磬 2006.12.29 8046
1882 서낭 바람의종 2008.02.15 7347
1881 서나서나 허소! file 바람의종 2009.12.14 8846
1880 서거, 별세, 타계 風文 2024.05.08 1025
1879 샹재 바람의종 2009.04.13 7057
1878 생잡이·생둥이 바람의종 2008.07.12 8000
1877 생선, 생파 바람의종 2010.11.16 11337
1876 생살, 살생 바람의종 2012.05.15 8325
1875 생사여탈권 바람의종 2008.11.03 665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