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8.03 03:02

조회 수 6654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짐승이름

범(호랑이) 모르는 길을 생쥐가 안다. 저마다 남모르는 능력과 정보가 있다는 얘기다. 단군신화에는 곰과 함께 범이 등장한다. 범과 곰은 두루 환웅에게 사람이 되기를 빌었는데, 곰은 됐으나 범은 못 됐다. 토템이란 관점에서 보면, 상징으로 곰을 내세우는 겨레가 범을 내세우는 겨레를 이겨낸 것으로 풀이하기도 한다.

범은 만주어 비럼(bir m)에서 비롯한 것으로 본다. 참고로 몽골어로는 발스(bals)라 한다. 오늘날의 범은 [벋]에서 [벌]로, 다시 벌엄-버럼-버엄-범으로 바뀌어 굳어졌다.(서정범) 옛말에 호랑이는 달리 갈월(훈몽자회)이라고도 이른다. 갈월은 갈범에서 비롯된다. 일본말로 호랑이는 도라(dora)다. 그 원형은 돋>돌로 바뀌었으며, 같은 소리의 틀로 재구성할 수 있으니, 그 형태는 닫(dat)이었다. 향약구급방에서는 호랑이를 둘흡(地頭乙戶邑)이라 적고 있다. 기원적으로 보아 닫과 ㅼㅏ-다(C)로 그 대응성을 상정할 수 있다.

견훤이 어렸을 때 어머니가 밭일을 하는 사이에 범이 내려와 견훤에게 젖을 먹여 길렀다고 한다. 높고 깊은 산골짜기에 세운 산신각에는 호랑이가 산신을 태운 그림들이 걸려 있다. 이는 범이 사는 산의 신을 숭배함에 그 뿌리를 둔다. <후한서> 동이전에, 범한테 제사를 지내고 그것을 신으로 섬긴다고 하였다. 특히 흰호랑이를 영험한 신으로 모시며, 서쪽을 상징한다. 12지신의 하나이기도 하다. 신과 자연과 생명을 경건히 여기는 문화 복원이 시급하다.

정호완/대구대 교수·국어학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8718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5266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0171
2992 고객님? 바람의종 2009.05.26 5856
2991 고구마 바람의종 2007.12.18 8603
2990 고국, 모국, 조국 바람의종 2012.02.01 10639
2989 고니 바람의종 2009.11.29 9815
2988 고닥, 고당, 곰만, 금상, 금매 file 바람의종 2010.03.05 10401
2987 고도쇠 바람의종 2009.08.03 6526
2986 고라니 file 바람의종 2009.09.29 6620
2985 고래 file 바람의종 2010.01.08 7554
2984 고려에 넣어? 바람의종 2007.10.05 7978
2983 고령화와 언어 風文 2021.10.13 714
2982 고맙습니다 / 김지석 바람의종 2007.05.22 12432
2981 고명딸 바람의종 2010.08.27 9973
2980 고명딸 風磬 2006.09.16 15322
2979 고무적 바람의종 2007.06.03 7144
2978 고문과, 짬밥 바람의종 2009.09.01 9252
2977 고바위, 만땅, 후까시, 엥꼬, 빠꾸, 오라이, 기스 바람의종 2008.12.06 16397
2976 고백, 자백 바람의종 2010.11.03 9286
2975 고백하는 국가, 말하기의 순서 風文 2022.08.05 825
2974 고뿔 風磬 2006.09.16 15163
2973 고소마리 바람의종 2009.03.23 5135
2972 고수레 風磬 2006.09.18 20232
2971 고슬고슬, 가슬가슬 / 찰지다, 차지다 바람의종 2010.06.08 1105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