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8.03 03:02

조회 수 6664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짐승이름

범(호랑이) 모르는 길을 생쥐가 안다. 저마다 남모르는 능력과 정보가 있다는 얘기다. 단군신화에는 곰과 함께 범이 등장한다. 범과 곰은 두루 환웅에게 사람이 되기를 빌었는데, 곰은 됐으나 범은 못 됐다. 토템이란 관점에서 보면, 상징으로 곰을 내세우는 겨레가 범을 내세우는 겨레를 이겨낸 것으로 풀이하기도 한다.

범은 만주어 비럼(bir m)에서 비롯한 것으로 본다. 참고로 몽골어로는 발스(bals)라 한다. 오늘날의 범은 [벋]에서 [벌]로, 다시 벌엄-버럼-버엄-범으로 바뀌어 굳어졌다.(서정범) 옛말에 호랑이는 달리 갈월(훈몽자회)이라고도 이른다. 갈월은 갈범에서 비롯된다. 일본말로 호랑이는 도라(dora)다. 그 원형은 돋>돌로 바뀌었으며, 같은 소리의 틀로 재구성할 수 있으니, 그 형태는 닫(dat)이었다. 향약구급방에서는 호랑이를 둘흡(地頭乙戶邑)이라 적고 있다. 기원적으로 보아 닫과 ㅼㅏ-다(C)로 그 대응성을 상정할 수 있다.

견훤이 어렸을 때 어머니가 밭일을 하는 사이에 범이 내려와 견훤에게 젖을 먹여 길렀다고 한다. 높고 깊은 산골짜기에 세운 산신각에는 호랑이가 산신을 태운 그림들이 걸려 있다. 이는 범이 사는 산의 신을 숭배함에 그 뿌리를 둔다. <후한서> 동이전에, 범한테 제사를 지내고 그것을 신으로 섬긴다고 하였다. 특히 흰호랑이를 영험한 신으로 모시며, 서쪽을 상징한다. 12지신의 하나이기도 하다. 신과 자연과 생명을 경건히 여기는 문화 복원이 시급하다.

정호완/대구대 교수·국어학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251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887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4128
2992 어디 가여? 바람의종 2008.09.23 4858
2991 아니다라는 바람의종 2008.10.27 4859
2990 숫컷, 숫소? 바람의종 2008.09.30 4863
2989 어떻게 바람의종 2008.10.23 4918
2988 숙제 바람의종 2007.07.28 4960
2987 늦잔이·잠이 바람의종 2008.07.18 5010
2986 ‘-도록 하다’ 바람의종 2008.09.04 5117
2985 부랴부랴 風磬 2006.12.20 5122
2984 노루 바람의종 2008.10.27 5146
2983 고소마리 바람의종 2009.03.23 5151
2982 개망초 바람의종 2008.07.21 5167
2981 자문 바람의종 2008.11.15 5179
2980 바람의종 2008.09.26 5187
2979 바람의종 2009.03.18 5188
2978 곤혹스런 바람의종 2008.07.28 5205
2977 애매모호 바람의종 2008.11.14 5226
2976 겹말을 피하자(中) 바람의종 2008.05.08 5247
2975 삼가 바람의종 2008.10.04 5282
2974 니가, 지가 바람의종 2008.11.18 5294
2973 봄맞이꽃 바람의종 2008.06.27 5297
2972 삐라 바람의종 2008.02.15 5307
2971 당나귀 file 바람의종 2009.07.23 532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