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7.28 15:32

조회 수 6300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짐승이름

곰도 한 가지 재주는 있다. 우리나라에 가장 확실한 자원이 있다면 곧 사람인데, 일상에서 아웅다웅 살지만 사람마다 소중함이 더할 나위 없다.

겨레의 뿌리를 떠올리면, 곰은 신성한 상징성을 지닌다. 곰 여인(웅녀)이 단군의 어머니고 백두산을 달리 웅신산(熊神山)으로 일컬으며 공주의 본이름이 웅진 곧 곰나루임을 고려하면 예사롭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옛말에 곰은 ‘고마’였다.(신증유합) 곰이야말로 경건하게 삼가서 흠모해야 할 대상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마 敬 고마 虔 고마 欽) 단군의 어머니가 곰신이었고 이는 창조신화의 뿌리샘이니까. 오늘날 진해의 옛이름이 웅신(熊神)이었음도 암시하는 바가 크다. 일본말로 곰은 ‘구마’이고 가장 큰 축제의 하나인 아이누의 구마마쓰리(熊祭)가 곰의 신성함을 더해 준다. 아이누말에서 신이 ‘가무이’인데, 우리말에서 신은 ‘검’(신자전)이었다. 조물주가 검(geom)이라고 최남선도 적고 있다. 우리말에서 검이 신임을 아는 이가 적다. 그렇게 배우지도 가르치지도 않았으니 모르는 게 이상할 건 없지만, 자기 것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 되돌아볼 필요는 있겠다.

‘고맙다’란 ‘고마에 같다’는 말이 합친 형태로 “당신의 은혜가 곰 어머니 곧 조상신과 하느님과 같다”는 뜻이 된다. ‘고맙다’야말로 겨레의 화두이고 뿌리의식을 드러낸 말이다. 어머니란 말도 고마(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개연성이 높다. 고맙소 향 깊은 언덕 무지개는 피리니.

정호완/대구대 교수·국어학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39100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200594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28Jul
    by 바람의종
    2008/07/28 by 바람의종
    Views 6300 

  5. No Image 29Jul
    by 바람의종
    2008/07/29 by 바람의종
    Views 6473 

    사룀글투

  6. No Image 29Jul
    by 바람의종
    2008/07/29 by 바람의종
    Views 6127 

    참 이뿌죠잉!

  7. No Image 31Jul
    by 바람의종
    2008/07/31 by 바람의종
    Views 6957 

    쟈근아기

  8. 부처꽃

  9. No Image 03Aug
    by 바람의종
    2008/08/03 by 바람의종
    Views 6657 

  10. No Image 03Aug
    by 바람의종
    2008/08/03 by 바람의종
    Views 5303 

    이력서

  11. No Image 04Aug
    by 바람의종
    2008/08/04 by 바람의종
    Views 6615 

    아니어라우!

  12. No Image 04Aug
    by 바람의종
    2008/08/04 by 바람의종
    Views 7287 

    삭부리

  13. 양지꽃

  14. No Image 08Aug
    by 바람의종
    2008/08/08 by 바람의종
    Views 5734 

  15. No Image 11Aug
    by 바람의종
    2008/08/11 by 바람의종
    Views 4786 

    실용글

  16. No Image 11Aug
    by 바람의종
    2008/08/11 by 바람의종
    Views 7243 

    오시소마!

  17. No Image 13Aug
    by 바람의종
    2008/08/13 by 바람의종
    Views 6405 

    어둔이

  18. 철쭉

  19. No Image 21Aug
    by 바람의종
    2008/08/21 by 바람의종
    Views 7270 

  20. No Image 21Aug
    by 바람의종
    2008/08/21 by 바람의종
    Views 5312 

    설명글

  21. No Image 27Aug
    by 바람의종
    2008/08/27 by 바람의종
    Views 7065 

    보게‘마씀’

  22. No Image 27Aug
    by 바람의종
    2008/08/27 by 바람의종
    Views 7891 

    갈두·갈헌

  23. 미스킴라일락

  24. No Image 28Aug
    by 바람의종
    2008/08/28 by 바람의종
    Views 6184 

    돼지

  25. No Image 02Sep
    by 바람의종
    2008/09/02 by 바람의종
    Views 6369 

    일러두기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