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7.26 14:24

닭알

조회 수 7278 추천 수 1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닭알

북녘말

축산 농가의 시름이 깊다. 조류독감이 잦아들지 않았고, 미국 쇠고기가 무제한으로 수입된다는 소식도 있다. 먹잇값은 오르고 고깃값은 내려가니 그야말로 진퇴양난이다. 다행인 것은 닭·오리고기 소비 감소가 예전보다 덜하다는 점이다. 조류독감 미세균(바이러스)이 섭씨 75도 이상에서 죽는다는 사실이 알려진 까닭일 터이다. 달걀도 잘 안 먹는다는데, 감염된 닭은 3일 이내에 죽고 달걀을 낳지 못하므로 달걀은 안전하다고 한다.

달걀을 북녘에서는 ‘닭알’로 쓴다. 발음은 [달갈]이다. 달걀과 닭알은 남북 두루 쓰던 말인데, 각각 다른 말을 쓰게 됐다. 두 낱말은 같은 뜻이지만, 구조가 다르다. 닭알은 ‘닭’과 ‘알’이 합쳤지만, 달걀은 ‘닭의 알’이다. ‘ 앓’이 ‘ 앓’을 거쳐 ‘달걀’이 되었다. ‘ ’은 닭이고, ‘ ’는 조사 ‘의’이고, ‘앓’은 ‘알’이다. 남녘 지역어 ‘달개알, 달구알’은 ‘ 앓’에서 비롯된 것이다.

‘닭의어리’를 북녘에서는 ‘닭어리·닭의가리’로 쓴다. ‘어리’는 고유어로, 닭과 같은 새를 넣어 다닐 수 있게 만든 것을 가리킨다. ‘닭의어리’는 ‘휴대용 닭장’이다.

이와 반대로 북녘에서 조사 ‘의’가 결합된 말을 쓰는 것도 있다. ‘닭살’을 북녘에서는 ‘닭의살’로 쓴다. 발음이 [달기살]인데, 남녘의 조사 ‘의’ 발음과 비교된다. ‘닭의똥’의 발음은 [달긔똥] 혹은 [달게똥]이다. 한편, ‘닭의홰’와 ‘닭똥’은 남북 두루 쓰지만, ‘닭의똥’은 남녘에서만 쓴다.

김태훈/겨레말큰사전 자료관리부장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58510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205213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20085
    read more
  4. 둔지말 당두둑

    Date2008.07.10 By바람의종 Views7325
    Read More
  5. 걱정과 유감

    Date2008.07.10 By바람의종 Views6354
    Read More
  6. 생잡이·생둥이

    Date2008.07.12 By바람의종 Views7979
    Read More
  7. 어린노미·넙덕이

    Date2008.07.12 By바람의종 Views6533
    Read More
  8. 분홍바늘꽃

    Date2008.07.12 By바람의종 Views6314
    Read More
  9. 도미진 이야기

    Date2008.07.16 By바람의종 Views7095
    Read More
  10. 고개인사

    Date2008.07.16 By바람의종 Views7623
    Read More
  11. 조이·조시

    Date2008.07.17 By바람의종 Views6510
    Read More
  12. 개구리밥

    Date2008.07.17 By바람의종 Views6084
    Read More
  13. 시거리와 시내

    Date2008.07.17 By바람의종 Views6253
    Read More
  14. 녹는줄

    Date2008.07.18 By바람의종 Views6175
    Read More
  15. 늦잔이·잠이

    Date2008.07.18 By바람의종 Views5050
    Read More
  16. 금낭화

    Date2008.07.18 By바람의종 Views6265
    Read More
  17. 잔돌배기

    Date2008.07.19 By바람의종 Views6850
    Read More
  18. 궂긴인사

    Date2008.07.19 By바람의종 Views7451
    Read More
  19. 흘리대·흘리덕이

    Date2008.07.21 By바람의종 Views9589
    Read More
  20. 개망초

    Date2008.07.21 By바람의종 Views5265
    Read More
  21. 모량리와 모량부리

    Date2008.07.24 By바람의종 Views6754
    Read More
  22. 사룀

    Date2008.07.24 By바람의종 Views7332
    Read More
  23. 닭알

    Date2008.07.26 By바람의종 Views7278
    Read More
  24. 딜위·그믐딘이

    Date2008.07.26 By바람의종 Views7071
    Read More
  25. 쥐오줌풀

    Date2008.07.28 By바람의종 Views840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