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7.21 17:25

개망초

조회 수 5161 추천 수 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개망초

풀꽃이름
 




생김새에 견줘 억울할 이름들이 있는데, 개망초가 그렇다. 어감으로는 아주 몹쓸 풀로 느껴지는데, 밭에 퍼지기 시작하면 농사를 다 망쳐서 ‘개망초’(皆亡草)라고 했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나물·물감·약 따위로 쓰임새도 많은 풀이다.

‘개망초’는 산비탈·모래자갈·풀밭 등 자신을 귀히 여기지 않고 아무 데나 피어서 우리말 앞가지 ‘개-’를 붙였을 것으로 짐작된다. ‘망국초·왜풀’이라는 별명은 개망초가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데, 일제시대 철도공사 침목에 묻어 들어와 갑자기 퍼지면서 을사늑약이 맺어지고 나라가 망했다고 연관지어 붙인 듯하다.

그러나 그런 배경을 뒤로 하면 ‘길섶/ 가난한 잡초들 속에/ 개 같은 인생으로 서서/ 찬 이슬, 강아지 똥에도/ 행복한 목숨’(이상훈·개망초)이라는 시에 공감할 만큼 그냥 착한 들꽃이다. ‘개-’가 붙은 많은 이름들이 억울해할 것이다. 자신은 그대로인데, 사람들 중심으로 나쁘다고 규정하니 말이다. 따지고 본다면, 동식물 처지에서 사람은 얼마나 ‘개-’한 존재들인가. 활짝 핀 꽃모양이 달걀프라이 같아서 ‘달걀꽃·계란풀’이라고도 불렀다. 북녘말로는 ‘돌잔꽃’이다.

임소영/한성대 언어교육원 책임연구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116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754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2631
2992 어떠태? 바람의종 2013.01.21 20018
2991 등용문 바람의종 2013.01.15 17960
2990 두루 흐린 온누리 바람의종 2013.01.04 20951
2989 감질맛, 감칠맛 바람의종 2012.12.24 30160
2988 피랍되다 바람의종 2012.12.21 23929
2987 통음 바람의종 2012.12.21 21163
2986 상봉, 조우, 해후 바람의종 2012.12.17 21917
2985 폭탄주! 말지 말자. 바람의종 2012.12.17 19011
2984 외래어 합성어 적기 1 바람의종 2012.12.12 20334
2983 온몸이 노근하고 찌뿌둥하다 바람의종 2012.12.12 24130
2982 미소를 / 활기를 / 운을 띄우다 바람의종 2012.12.12 37864
2981 자잘못을 가리다 바람의종 2012.12.11 25827
2980 수뢰 바람의종 2012.12.11 17863
2979 금도(襟度) 바람의종 2012.12.10 17623
2978 박물관은 살아있다 2 바람의종 2012.12.10 23782
2977 달디달다, 다디달다 바람의종 2012.12.05 21323
2976 썰매를 지치다 바람의종 2012.12.05 21479
2975 자처하다, 자청하다 바람의종 2012.12.04 26108
2974 바이러스 바람의종 2012.12.04 17162
2973 수입산? 외국산? 바람의종 2012.12.03 18834
2972 외곬, 외골수 바람의종 2012.12.03 17748
2971 서식지, 군락지, 군집, 자생지 바람의종 2012.11.30 2085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