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7.21 17:25

개망초

조회 수 5234 추천 수 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개망초

풀꽃이름
 




생김새에 견줘 억울할 이름들이 있는데, 개망초가 그렇다. 어감으로는 아주 몹쓸 풀로 느껴지는데, 밭에 퍼지기 시작하면 농사를 다 망쳐서 ‘개망초’(皆亡草)라고 했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나물·물감·약 따위로 쓰임새도 많은 풀이다.

‘개망초’는 산비탈·모래자갈·풀밭 등 자신을 귀히 여기지 않고 아무 데나 피어서 우리말 앞가지 ‘개-’를 붙였을 것으로 짐작된다. ‘망국초·왜풀’이라는 별명은 개망초가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데, 일제시대 철도공사 침목에 묻어 들어와 갑자기 퍼지면서 을사늑약이 맺어지고 나라가 망했다고 연관지어 붙인 듯하다.

그러나 그런 배경을 뒤로 하면 ‘길섶/ 가난한 잡초들 속에/ 개 같은 인생으로 서서/ 찬 이슬, 강아지 똥에도/ 행복한 목숨’(이상훈·개망초)이라는 시에 공감할 만큼 그냥 착한 들꽃이다. ‘개-’가 붙은 많은 이름들이 억울해할 것이다. 자신은 그대로인데, 사람들 중심으로 나쁘다고 규정하니 말이다. 따지고 본다면, 동식물 처지에서 사람은 얼마나 ‘개-’한 존재들인가. 활짝 핀 꽃모양이 달걀프라이 같아서 ‘달걀꽃·계란풀’이라고도 불렀다. 북녘말로는 ‘돌잔꽃’이다.

임소영/한성대 언어교육원 책임연구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3899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049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5464
2996 지나친 완곡 바람의종 2008.09.09 4715
2995 논이·노리개 바람의종 2008.06.22 4831
2994 실용글 바람의종 2008.08.11 4833
2993 아들아, 딸아? 바람의종 2008.06.09 4879
2992 어디 가여? 바람의종 2008.09.23 4884
2991 숫컷, 숫소? 바람의종 2008.09.30 4891
2990 아니다라는 바람의종 2008.10.27 4902
2989 어떻게 바람의종 2008.10.23 4929
2988 늦잔이·잠이 바람의종 2008.07.18 5038
2987 숙제 바람의종 2007.07.28 5085
2986 노루 바람의종 2008.10.27 5172
2985 고소마리 바람의종 2009.03.23 5187
2984 바람의종 2009.03.18 5211
2983 ‘-도록 하다’ 바람의종 2008.09.04 5212
2982 자문 바람의종 2008.11.15 5212
2981 바람의종 2008.09.26 5213
2980 곤혹스런 바람의종 2008.07.28 5232
» 개망초 바람의종 2008.07.21 5234
2978 애매모호 바람의종 2008.11.14 5241
2977 부랴부랴 風磬 2006.12.20 5245
2976 겹말을 피하자(中) 바람의종 2008.05.08 5281
2975 삼가 바람의종 2008.10.04 529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