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7.17 12:26

개구리밥

조회 수 6019 추천 수 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개구리밥

풀꽃이름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을 한 달 남짓 넘어서니 이제 날씨가 덥다. 개구리밥도 물 위로 떠오른다. ‘개구리밥’은 물에서 자라는 아주 작은 풀이다. 개구리가 먹는다고 개구리밥이 아니라, 개구리가 사는 논이나 연못에 자라 개구리가 물속에서 머리를 내밀었을 때 머리에 풀이 붙은 모습이 개구리가 먹는 것처럼 보인다고 붙은 이름이다. 개구리는 주로 파리나 지렁이 등 곤충을 먹지 채식을 하지 않는다.

영어로는 ‘덕위드’(Duckweed)라는데, 연못이라면 떠오르는 것이 우리는 개구리이고 영어권 화자는 오리인가 보다. 개구리밥이 있는 물가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운치 있게 그려졌다. 그러나 요즘은 수족관을 꾸민답시고 인터넷에서 한 컵에 만원을 주고 사는 개구리밥일 만큼 현대인은 자연도 사고팔 수 있다.

개구리밥은 바람 따라 떠다녀 ‘부평초’(浮萍草)라고도 하는데, 이는 덧없이 떠도는 삶에 대한 대표적인 비유다. 너무 무성해지면 벼나 다른 물풀이 자라지 못한다. 지역 일꾼을 뽑는다는 선거에서 정치적 손익 계산에 따라 갑자기 이사를 하고, 호텔 사우나 대신 동네 목욕탕을 가는 후보자를 보는 일에도 익숙해져 버렸다. 물 위를 떠도는 개구리밥 같은 분들이다.

임소영/한성대 언어교육원 책임연구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4711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118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6334
3104 말의 미혹 風文 2021.10.30 1144
3103 난민과 탈북자 風文 2021.10.28 1164
3102 언어와 인권 風文 2021.10.28 985
3101 세로드립 風文 2021.10.15 1228
3100 ‘선진화’의 길 風文 2021.10.15 1036
3099 언어의 혁신 風文 2021.10.14 1060
3098 재판받는 한글 風文 2021.10.14 820
3097 말의 권모술수 風文 2021.10.13 592
3096 고령화와 언어 風文 2021.10.13 767
3095 어버이들 風文 2021.10.10 702
3094 상투적인 반성 風文 2021.10.10 658
3093 정치인들의 말 風文 2021.10.08 657
3092 공공 재산, 전화 風文 2021.10.08 610
3091 편견의 어휘 風文 2021.09.15 904
3090 비판과 막말 風文 2021.09.15 941
3089 군인의 말투 風文 2021.09.14 658
3088 무제한 발언권 風文 2021.09.14 625
3087 언어적 주도력 風文 2021.09.13 724
3086 악담의 악순환 風文 2021.09.13 662
3085 법률과 애국 風文 2021.09.10 657
3084 '미망인'이란 말 風文 2021.09.10 756
3083 또 다른 공용어 風文 2021.09.07 65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