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7.16 05:58

고개인사

조회 수 7570 추천 수 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고개인사

북녘말

남북에서 흔히 쓰는 ‘목례’는 남북 두루 ‘눈짓으로 하는 인사’로 풀이하고 있다. 눈짓으로 하는 인사는 어떤 행동을 가리키는 것일까? 고개를 숙이는 정도에 따라 인사를 구분해 보면, ①상대방의 얼굴을 보면서 고개를 살짝 움직이는 것 ②시선을 아래로 하고 머리만 숙이는 것 ③허리까지 숙이는 것으로 나눌 수 있다. 국어사전 풀이에서 ①번이 목례라 하겠는데, 이 인사는 동급의 사람이나 아랫사람에게 할 수는 있지만 윗사람에게 하기는 곤란하다. 설령 허리를 숙여서 인사했다고 하더라도 고개를 들어 상대방을 바라보는 것은 예의 바른 인사가 아니기 때문에 윗사람에게 할 수 있는 공손한 인사 방법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목례는 ②번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사람이 많아서 혼잡하거나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는 윗사람이라 하더라도 ②번의 방법으로 인사를 하고, 이를 목례라 하기 때문이다.

국어사전에서 목례와 ‘눈인사’의 뜻이 같다고 보고 있는데, 그렇지 않다. ①번 인사를 목례로 본다고 하더라도 ②번 인사를 눈인사라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②번 인사를 목례라고 할 수 있지만, 눈인사라고 할 수 없다는 점에서 동의어로 보기 어렵다. 고개인사는 ②번을 가리키는 북녘말이다.

한편, 북녘말 벙어리인사는 ‘인사말 없이 몸동작만으로 표시하는 인사를 놀림조로 이르는 말’이다. 남북이 쓰는 ‘묵례’와 뜻이 비슷하지만 ‘놀림조로 이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북녘말 ‘겉인사’는 ‘겉치레로 하는 인사’다.

김태훈/겨레말큰사전 자료관리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6108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264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7702
1236 띄어쓰기 - "만" 바람의종 2008.10.23 7618
1235 걸씨 오갔수다 바람의종 2009.10.08 7617
1234 죽이란대두 바람의종 2008.11.27 7612
1233 가겠소 / 가겠오 바람의종 2009.02.07 7612
1232 오마대·기림대·오고타이 바람의종 2008.04.26 7611
1231 (공장)부지 바람의종 2007.10.13 7606
1230 따발/따발총 바람의종 2008.03.16 7599
1229 사족 / 사죽 바람의종 2009.03.01 7599
1228 나무노래 바람의종 2008.01.17 7598
1227 공암진 바람의종 2008.04.27 7598
1226 듬실과 버드실 바람의종 2008.01.25 7594
1225 한강과 사평 바람의종 2008.06.05 7590
1224 진작에 바람의종 2010.03.07 7585
1223 어학 바람의종 2010.08.25 7584
1222 싸게 가더라고! 바람의종 2009.10.01 7583
1221 깡패 바람의종 2008.02.03 7582
1220 가능한, 가능한 한 바람의종 2008.11.15 7581
1219 랜드마크는 명소,상징물,표지물 바람의종 2009.11.19 7577
1218 살코기 바람의종 2009.10.08 7572
1217 백안시 바람의종 2007.07.10 7572
» 고개인사 바람의종 2008.07.16 7570
1215 칠칠한 맞춤법 바람의종 2008.04.25 757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