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7.12 03:39

생잡이·생둥이

조회 수 7926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생잡이·생둥이

북녘말

앞가지 곧 접두사 ‘생-’은 여러 뜻으로 쓰인다. ‘생김치·생나물’처럼 음식물 앞에 쓰면 ‘익지 않은 것’, ‘생나무’ 등은 ‘마르지 않은 것’, ‘생가죽·생맥주’ 등은 ‘가공하지 않은 것’의 뜻이다. ‘생부·생모’ 등은 ‘직접적인 혈연관계’, ‘생고생·생트집’ 등은 ‘억지스러움’, ‘생지옥’ 등은 ‘지독한·혹독한’의 뜻이다.

국어사전에서 ‘생-’을 다양한 뜻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생-’을 ‘원래 그대로인 상태’로 보면, 여러 뜻을 아우를 수 있겠다. 음식물이 익지 않았으니 ‘생김치’, 마르지 않았으니 ‘생나무’, 가공하지 않은 상태이니 ‘생가죽’이다. ‘생부’도 ‘법적인 관계 변화와 상관없는 원래의 혈연관계’로 볼 수 있겠다.

북녘에서는 ‘생잡다·생잡이·생둥이’ 등을 쓴다. ‘생잡다’는 두 가지 뜻으로 쓰이는데, 하나는 남녘에서 ‘생트집을 잡다’의 뜻이고, 다른 하나는 ‘생판으로 처음 해 보다’의 뜻이다. “생잡는 버릇”은 앞의 뜻이고, “대패질은 생잡는 일이다”는 뒤의 뜻이다. 북녘말 ‘생잡이’는 ‘생잡다’ 두번째 뜻에서 ‘~ 사람’으로 파생된 말이다. ‘어떤 일을 처음 하게 되어 서투른 사람’을 이른다. ‘생잡이’는 남녘에서 ‘마구잡이’와 같은 말로 쓰이므로 북녘과 차이가 있다.

북녘말 ‘생둥이’는 ‘생김치’처럼 ‘음식물이 채 익지 않은 것’을 말하는데, ‘일이 손에 익지 않아서 서툰 사람’을 일컫기도 한다. 음식물이 먹기 좋게 익는 것과 일이 손에 익는 것이 다른 것 같으면서도 관련이 있다.

김태훈/겨레말큰사전 자료관리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8431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485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9802
3018 사수 / 십이십이 風文 2020.05.17 1353
3017 24시 / 지지지난 風文 2020.05.16 1093
3016 선정-지정 / 얼룩빼기 황소 風文 2020.05.15 1292
3015 -분, 카울 風文 2020.05.14 1548
3014 풋 / ‘열’(10) ①, ‘열’(10) ② 風文 2020.05.10 1743
3013 백열 / 풋닭곰 風文 2020.05.09 1590
3012 표준발음, 구명동의 風文 2020.05.08 1668
3011 위탁모, 땅거미 風文 2020.05.07 1542
3010 ‘엘씨디로’ / 각출-갹출 風文 2020.05.06 1995
3009 아무 - 누구 風文 2020.05.05 761
3008 뒷담화 風文 2020.05.03 1029
3007 살인 진드기 風文 2020.05.02 1383
3006 배뱅잇굿 風文 2020.05.01 946
3005 지슬 風文 2020.04.29 1359
3004 벌금 50위안 風文 2020.04.28 1396
3003 간판 문맹 風文 2014.12.30 24341
3002 레스쿨제라블, 나발질 風文 2014.12.29 24129
3001 휘거 風文 2014.12.05 24883
3000 CCTV 윤안젤로 2013.05.13 27989
2999 새 학기 단상 윤안젤로 2013.04.19 25872
2998 나, 본인, 저 윤안젤로 2013.04.03 24173
2997 목로주점을 추억하며 윤안젤로 2013.03.28 1974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