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7.06 21:42

상사화

조회 수 6687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상사화

풀꽃이름
 




서로 만나지 못해 애타게 그리워하는 상사는 안타깝다.

“인간 만사 이별 중에 독수공방이 상사난이란다∼”고 매화타령에도 나오지 않는가. ‘상사화’(相思花)는 잎이 모두 말라죽은 것처럼 없어졌을 때 비로소 꽃대가 올라와서 꽃이 핀다. 곧, 잎이 있을 때는 꽃이 없고 꽃이 필 때는 잎이 없으므로, 서로 보지 못하고 생각만 한다고 붙은 이름이다. 그래서 꽃말도 ‘이룰 수 없는 사랑’이란다.

제주에서는 ‘말마농’이라 하는데, 통마늘처럼 생긴 비늘줄기 때문에 붙은 이름일 터이다. 영어로는 ‘매직 릴리’(magic lily)라는데, 잎도 없이 꽃대만 훌쩍 서 있는 것을 신기하게 여겨 붙은 이름이라 생각한다. 

해마다 고창, 영광 등 남쪽 지방 여러 곳에서 ‘상사화 축제’를 연다. 그런데 실제로 핀 꽃은 꽃무릇(석산)이다. 꽃과 잎이 서로 만나지 못하는 것이 마찬가지라 이름을 혼용하게 된 것인데, 제 이름을 찾아 ‘꽃무릇 잔치’라고 이르면 어떨까 싶다.

상사화는 꽃무릇보다 먼저 피고 키도 크다. 상사화가 애잔하게 생긴 데 반해 꽃무릇은 정열적인 빨간색이다. 그러고 보니 상사는 애틋함으로 말미암아 불타오르는 마음을 가지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임소영/한성대 언어교육원 책임연구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491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151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6485
1852 호우, 집중호우 / 큰비, 장대비 바람의종 2009.07.29 8437
1851 산전수전 바람의종 2007.07.19 8438
1850 률과 율 바람의종 2008.04.16 8439
1849 노박비 바람의종 2008.02.11 8441
1848 새의 꼬리 바람의종 2010.02.07 8442
1847 신청·청구 바람의종 2009.07.28 8443
1846 갈치, 적다, 작다 바람의종 2008.10.25 8449
1845 부리다와 시키다 바람의종 2008.01.20 8450
1844 망오지·강아지 바람의종 2008.06.13 8451
1843 누리마루, 나래마루. 바람의종 2009.11.15 8453
1842 애물단지 風磬 2007.01.19 8453
1841 북녘의 속담 바람의종 2010.02.08 8457
1840 먹거리와 먹을거리 바람의종 2008.01.08 8460
1839 비박 바람의종 2009.05.12 8474
1838 구렛나루, 구레나루, 구렌나루 / 횡경막 / 관자노리 바람의종 2008.11.03 8475
1837 뽀개기 바람의종 2010.05.09 8479
1836 한계와 한도 바람의종 2011.12.30 8479
1835 멘트 바람의종 2010.02.15 8482
1834 물다, 쏘다 바람의종 2009.10.07 8482
1833 홀아비바람꽃 바람의종 2008.05.25 8484
1832 바람의종 2007.03.31 8488
1831 아슴찮아라, 참! file 바람의종 2010.05.09 849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