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7.06 21:42

상사화

조회 수 6619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상사화

풀꽃이름
 




서로 만나지 못해 애타게 그리워하는 상사는 안타깝다.

“인간 만사 이별 중에 독수공방이 상사난이란다∼”고 매화타령에도 나오지 않는가. ‘상사화’(相思花)는 잎이 모두 말라죽은 것처럼 없어졌을 때 비로소 꽃대가 올라와서 꽃이 핀다. 곧, 잎이 있을 때는 꽃이 없고 꽃이 필 때는 잎이 없으므로, 서로 보지 못하고 생각만 한다고 붙은 이름이다. 그래서 꽃말도 ‘이룰 수 없는 사랑’이란다.

제주에서는 ‘말마농’이라 하는데, 통마늘처럼 생긴 비늘줄기 때문에 붙은 이름일 터이다. 영어로는 ‘매직 릴리’(magic lily)라는데, 잎도 없이 꽃대만 훌쩍 서 있는 것을 신기하게 여겨 붙은 이름이라 생각한다. 

해마다 고창, 영광 등 남쪽 지방 여러 곳에서 ‘상사화 축제’를 연다. 그런데 실제로 핀 꽃은 꽃무릇(석산)이다. 꽃과 잎이 서로 만나지 못하는 것이 마찬가지라 이름을 혼용하게 된 것인데, 제 이름을 찾아 ‘꽃무릇 잔치’라고 이르면 어떨까 싶다.

상사화는 꽃무릇보다 먼저 피고 키도 크다. 상사화가 애잔하게 생긴 데 반해 꽃무릇은 정열적인 빨간색이다. 그러고 보니 상사는 애틋함으로 말미암아 불타오르는 마음을 가지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임소영/한성대 언어교육원 책임연구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644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2976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8041
422 어린노미·넙덕이 바람의종 2008.07.12 6519
421 생잡이·생둥이 바람의종 2008.07.12 7911
420 걱정과 유감 바람의종 2008.07.10 6305
419 둔지말 당두둑 바람의종 2008.07.10 7295
» 상사화 바람의종 2008.07.06 6619
417 두런·가라치 바람의종 2008.07.06 7207
416 굼때다 바람의종 2008.07.05 6913
415 새이방우, 새미골 바람의종 2008.07.05 6668
414 미치광이풀 바람의종 2008.07.04 5765
413 감동·어루동 바람의종 2008.07.04 5736
412 교복물림 바람의종 2008.07.03 6786
411 널다리와 너더리 바람의종 2008.07.02 8064
410 우산나물 바람의종 2008.07.02 7269
409 무적쇠·구즉이 바람의종 2008.07.01 6708
408 애리애리 바람의종 2008.07.01 8535
407 아름다운 말 바람의종 2008.06.28 6136
406 공목달·웅섬산 바람의종 2008.06.28 5808
405 봄맞이꽃 바람의종 2008.06.27 5309
404 良衣·거리쇠 바람의종 2008.06.27 7193
403 깜빠니야 바람의종 2008.06.27 6610
402 시쳇말로 … 바람의종 2008.06.25 9914
401 인왕산 바람의종 2008.06.25 583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31 132 133 134 135 136 137 138 139 140 141 142 143 144 14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