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7.05 05:29

굼때다

조회 수 6904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굼때다

북녘말

‘말로만 굼때는 것보다는 실질적으로 도와주는 것이 훨씬 낫다는 뜻’을 가진 북녘 속담이 있다. 그 속담은 “빈말이 랭수 한그릇만 못하다”이다. 실속 없이 말로만 위로하는 것보다 냉수 한 그릇 주는 것이 훨씬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겠다. 여기서 ‘말로만 굼때는 것’은 어떤 뜻일까? 다른 보기를 보자.

“그는 대체로 말이 적고 삥싯삥싯 웃음으로 굼때는 일이 많아서 그의 깊은 속을 헤아리기가 어렵다.”(조선말대사전)
“우선 당장 급한것을 막기 위하여 근본적으로 개선할 대책은 없이 이리 맞추고 저리 맞추어가면서 일을 굼때는 식으로 되는대로 처리하는것.”(조선말대사전)

‘굼때다’는 ‘불충분한 대로 이럭저럭 메우거나 치러 넘기다’, ‘(어떤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슬쩍 둘러 맞추거나 대강 치르다’라는 뜻으로 쓰인다. ‘굼때다’와 함께 ‘굼때우다’도 쓰이는데, 그 뜻을 보면 ‘때우다’와 비슷하다. ‘말로만 굼때는 것’은 ‘말로만 때우는 것’이고 ‘웃음으로 굼때는 일’은 ‘웃음으로 때우는 일’이다.

그렇다면 ‘때다’, ‘때우다’ 앞에 결합된 ‘굼’은 무엇일까? 정확하지 않지만, ‘굼뜨다’의 ‘굼’이나 ‘굼벵이’의 ‘굼’, ‘구물거리다’의 ‘구물’, ‘구무럭거리다’의 ‘구무럭’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짐작해 본다. 이들 말은 모두 ‘느린 것’과 관련이 있다. ‘굼때다’는 ‘대강대강 때우는 것’인데, 약간 비약이 있지만, ‘느릿느릿 때우는 것’과 관련을 지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김태훈/겨레말큰사전 자료관리부장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38422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84974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199863
    read more
  4. 요샛말로 …

    Date2008.06.23 By바람의종 Views6062
    Read More
  5. 말째다

    Date2008.06.24 By바람의종 Views5896
    Read More
  6. 멍귀·귿환·머흘쇠

    Date2008.06.24 By바람의종 Views6080
    Read More
  7. 여우오줌

    Date2008.06.24 By바람의종 Views6373
    Read More
  8. 인왕산

    Date2008.06.25 By바람의종 Views5810
    Read More
  9. 시쳇말로 …

    Date2008.06.25 By바람의종 Views9899
    Read More
  10. 깜빠니야

    Date2008.06.27 By바람의종 Views6590
    Read More
  11. 良衣·거리쇠

    Date2008.06.27 By바람의종 Views7163
    Read More
  12. 봄맞이꽃

    Date2008.06.27 By바람의종 Views5265
    Read More
  13. 공목달·웅섬산

    Date2008.06.28 By바람의종 Views5804
    Read More
  14. 아름다운 말

    Date2008.06.28 By바람의종 Views6125
    Read More
  15. 애리애리

    Date2008.07.01 By바람의종 Views8496
    Read More
  16. 무적쇠·구즉이

    Date2008.07.01 By바람의종 Views6696
    Read More
  17. 우산나물

    Date2008.07.02 By바람의종 Views7256
    Read More
  18. 널다리와 너더리

    Date2008.07.02 By바람의종 Views8044
    Read More
  19. 교복물림

    Date2008.07.03 By바람의종 Views6768
    Read More
  20. 감동·어루동

    Date2008.07.04 By바람의종 Views5694
    Read More
  21. 미치광이풀

    Date2008.07.04 By바람의종 Views5752
    Read More
  22. 새이방우, 새미골

    Date2008.07.05 By바람의종 Views6647
    Read More
  23. 굼때다

    Date2008.07.05 By바람의종 Views6904
    Read More
  24. 두런·가라치

    Date2008.07.06 By바람의종 Views7204
    Read More
  25. 상사화

    Date2008.07.06 By바람의종 Views660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