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7.04 01:27

미치광이풀

조회 수 5788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미치광이풀

풀꽃이름
 




풀꽃이름이라고 해서 다 아름답고 산뜻한 것만은 아니다. ‘개비름·노루궁뎅이·소경불알·며느리밑씻개’ 등 입에 올리기 민망한 것들도 꽤 된다.

‘미치광이풀’ 또한 고약한 이름인데, 독이 있어 사람이 잘못 먹으면 미친 것처럼 눈동자가 풀리고 발작이 일어나고 정신을 잃어 그런 이름이 붙었다. 봄에 천궁으로 잘못 알고 먹었다가 병원에 실려간 일이 이따금 뉴스에 나오기도 한다. ‘노랑미치광이풀’처럼 순하게 생긴 것도 있어 당하고 마는 것이다. 또한 이 풀에 신경흥분 성분이 있어 소가 먹으면 미친 듯이 날뛰기에 붙은 이름이라는 얘기도 있다. ‘미친풀·광대작약’이라고도 하고, 북녘에서는 ‘독뿌리풀’이라고도 한다.

종 모양의 진한 자주빛 꽃을 보면 예쁜 이름이면 좋을 걸 하는 생각이 든다. 실물보다 이름이 영 못한 것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이 이름은 위험에서 우리를 보호한다. 또한 ‘예쁜 것은 독이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한다. 독은 개체를 보호하려는 방어기제다. 다 살아남고자 하는 수단이다. 독을 잘 조절해서 쓰면 오히려 약이 된다. 미치광이풀은 통증이나 경련, 종기를 낫게 하는 데 쓴다.

임소영/한성대 언어교육원 책임연구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290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948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4454
3040 흰 백일홍? 風文 2023.11.27 1836
3039 풋 / ‘열’(10) ①, ‘열’(10) ② 風文 2020.05.10 1842
3038 멀쩡하다 / 내외빈 風文 2020.06.18 1845
3037 눈으로 말하기 / 언어와 민주주의 風文 2020.07.08 1847
3036 위드 코로나, 아이에이이에이 風文 2022.10.05 1867
3035 ‘평어’를 쓰기로 함, 심심하다 風文 2022.11.23 1877
3034 문어발 / 징크스 風文 2020.07.02 1892
3033 오징어 1 / 오징어 2 風文 2020.07.01 1935
3032 ‘○○○ 의원입니다’ / ‘영업시운전’ 風文 2020.06.22 1943
3031 방언 분투기 / 국민 정서 風文 2020.07.12 1964
3030 평어 쓰기, 그 후 / 위협하는 기록 風文 2022.12.07 1972
3029 쳇바퀴 탈출법(1~3) 風文 2022.10.01 1983
3028 역겨움에 대하여, 큰일 風文 2022.09.22 1986
3027 배제의 용어, '학번' / '둠벙'과 생태계 風文 2020.07.10 1994
3026 황금시간 / 우리말 속 일본어 風文 2020.06.11 2015
3025 프레임 설정 風文 2022.02.06 2055
3024 ‘쫓다’와 ‘쫒다’ 風文 2023.07.01 2069
3023 찜갈비-갈비찜 / 영란은행 風文 2020.06.07 2072
3022 ‘엘씨디로’ / 각출-갹출 風文 2020.05.06 2074
3021 '사과'의 참뜻 / 사람의 짓 風文 2020.07.14 2077
3020 삼인칭 대명사 / '동양'과 '서양' 風文 2020.07.06 2100
3019 鬱陶項(울돌목) / 공짜 언어 風文 2020.07.05 212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