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쇠·구즉이
사람이름
성종 15년(1484년), 한성부 금란(禁亂)의 서리와 조예가 종묘서의 종 其叱同(기질동)의 집을 뒤져 쇠가죽 두 장을 찾아냈다. 그를 묶어 가는 길목을 지키던 풍산군 심응(沈應)이 쇠가죽과 종을 낚아채어 자기 집에 숨겼다. 이 일로 풍산군이 불려가 국문을 받았다.
<동국신속삼강행실>을 보면 無其叱金(무기질금)을 ‘무적쇠’로 적고 있다. 따라서 無其叱同·無其只는 ‘무적동·무저기’를 적는 것임이 분명하다. 이름표기에 其叱金·其叱達·其叱同(기질금·기질달·기질동)은 낱낱 적쇠·적달·적동으로 읽어야 할 것이다.
其叱伊(기질이)는 어찌 읽어야 할까? 이름 표기에서 叱(질)은 첫째, 받침 ‘-ㅅ’을 적는다. 갓=加叱, 굿=仇叱, 긋/긎/귿=末叱 따위. 둘째, 된소리를 적는다. 똥은 叱同/同叱/?, 뿐은 叱分/? 따위로 쓴다. 셋째, 받침 ‘-ㅈ’이 든 ‘늦’은 芿叱/?/?으로 적는다. 넷째 앞서 본 바와 같이 받침 ‘-ㄱ’을 적는다. ‘눅이’라는 이름은 訥叱伊(눌질이) 또는 訥叱只(눌질지)로 적었다. 그러므로 其叱伊는 ‘적이’를, 訥叱之는 ‘눅지’를 적는다.
이두와 구결 연구에서는 이렇게 叱의 표기가 다양하다고 밝혀진 적은 없는데, 이름 표기에서 나타난다. 只(지)는 받침 ‘-ㄱ’으로 끝나는 이름에 호칭접미사 ‘-이’가 붙을 때 ‘기’로 소리 나는 것을 적을 때 쓰인다. 가막이는 加莫只(가막지), 구즉이는 仇則只(구즉지), 국이는 國只(국지)로 적었다. 옛말 ‘구즉, 구즈기, 구즉?다’는 요즘 말로 낱낱 ‘우뚝, 우뚝하게, 우뚝하다’이다.
최범영/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46732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93291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08319 |
2050 | 비싼 돈, 싼 돈 | 바람의종 | 2010.02.06 | 7477 |
2049 | 쓰이다, 쓰여, 씐 | 바람의종 | 2010.02.06 | 8246 |
2048 | 건달 | 바람의종 | 2010.02.06 | 7266 |
2047 | 맞히다와 맞추다 | 바람의종 | 2010.02.06 | 10698 |
2046 | 아르바이트 | 바람의종 | 2010.02.06 | 8003 |
2045 | 문화어에 오른 방언 | 바람의종 | 2010.02.06 | 8400 |
2044 | 들여마시다 | 바람의종 | 2010.01.28 | 8471 |
2043 | 하여, 하였다 | 바람의종 | 2010.01.28 | 9285 |
2042 | 사동사 | 바람의종 | 2010.01.28 | 8660 |
2041 | 자립명사와 의존명사 | 바람의종 | 2010.01.28 | 13351 |
2040 | 무단시 왜 그리 쌓소! | 바람의종 | 2010.01.28 | 7623 |
2039 | 기면 기고 | 바람의종 | 2010.01.28 | 11639 |
2038 | 설화, 눈꽃, 상고대, 서리꽃 | 바람의종 | 2010.01.27 | 11597 |
2037 | 절감, 저감 | 바람의종 | 2010.01.27 | 17758 |
2036 | 어미 ‘-ㄹ지’,의존명사 ‘지’ | 바람의종 | 2010.01.27 | 13360 |
2035 | 날으는 비행기? | 바람의종 | 2010.01.27 | 8024 |
2034 | 도레미파솔라시 | 바람의종 | 2010.01.27 | 8598 |
2033 | 수근거리다, 소근거리다 | 바람의종 | 2010.01.26 | 10660 |
2032 | 죽음을 당하다 | 바람의종 | 2010.01.26 | 10735 |
2031 | ‘-째’와 ‘채’ | 바람의종 | 2010.01.26 | 8661 |
2030 | 벽창호 | 바람의종 | 2010.01.26 | 9546 |
2029 | 사람 이름 짓기 | 바람의종 | 2010.01.26 | 113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