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7.01 14:07

애리애리

조회 수 8521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애리애리

북녘말

‘애리애리하다’는 <표준국어대사전>에 북녘말로 실렸다. 사전에 ‘북’으로 표시된 말이 모두 남녘에서 쓰이지 않는다고 할 수 있을까? 이 사전은 남녘 사전 4종과 북녘 사전 2종을 기본 자료로 했기 때문에, 북녘 사전에 실린 말이 남녘 사전에 없으면 ‘북’으로 표시했을 가능성이 높다. 사전 편찬 과정에서 말뭉치(각종 언어 자료를 파일로 모아 놓은 것)를 검토하기도 했는데 규모가 크지 않았고, 그때는 요즘처럼 인터넷이 발달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말뭉치에서도 확인이 안 되면 남녘말로 보기 어려웠을 것이다.

‘애리애리하다’는 ‘아주 여리다’, ‘애티가 나게 젊다’의 뜻으로, 북녘에서는 1981년 발행된 사전에, 남녘에서는 <토박이말 쓰임사전>(2001)에 실렸다. 예문은 박상륭의 <남도>(1969년 발표)에서 인용했다. 적어도 경상도 지역에서는 이 말을 쓰고 있고, 여러 작품과 인터넷에서도 쓰임이 확인된다. 꽤 오랫동안 쓰였으나 사전에 실리지 못한 것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출판사에서 주로 사전을 만들다 보니 전면적인 어휘 조사를 하지 못했고, 방언 연구가 낱말의 사회적 특성을 밝히는 데 소홀했던 탓도 있다. 무엇보다도 국어사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부족이 크다 하겠다. 사전은 꾸준한 수정과 증보 작업이 중요한데도, <표준국어대사전> 출판 이후 3년 동안 사전 관련 예산이 전혀 없었고, 최근에는 몇 명의 인원이 수정 증보판을 만들고 있다고 한다. 명실상부한 대표 사전을 만들기 위한 조사와 확인, 전면적인 수정과 증보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김태훈/겨레말큰사전 자료관리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122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761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2716
2244 루즈 바람의종 2008.02.11 9237
2243 륙, 육 바람의종 2011.10.27 12312
2242 률과 율 바람의종 2008.04.16 8418
2241 릉, 능 바람의종 2008.10.25 8785
2240 린치, 신나, 섬머 바람의종 2008.10.29 7122
2239 마가 끼다 바람의종 2008.01.05 16546
2238 마개와 뚜껑 바람의종 2008.02.04 8138
2237 마그나 카르타 風文 2022.05.10 922
2236 마냥, 모양 바람의종 2009.10.08 7502
2235 마녀사냥 風文 2022.01.13 1160
2234 마누라 風磬 2006.11.26 8208
2233 마는, 만은 바람의종 2010.10.11 12903
2232 마니산과 머리 바람의종 2008.01.28 8590
2231 마다 않고, 아랑곳 않고 바람의종 2012.10.05 16864
2230 마도로스 바람의종 2009.08.29 6144
2229 마라초 바람의종 2008.04.01 6066
2228 마라톤 / 자막교정기 風文 2020.05.28 1398
2227 마름질 바람의종 2009.07.25 8304
2226 마린보이 바람의종 2012.08.13 12232
2225 마마잃은중천공? / 비오토프 風文 2020.07.03 1719
2224 마스카라 바람의종 2010.06.20 13798
2223 마을 가다 file 바람의종 2010.07.18 1209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