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6.15 01:02

강냉이

조회 수 9522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강냉이

북녘말

강냉이는 남북이 같이 쓰는 말로 북녘말로 보기 어렵다. 하지만 남북에서 미묘한 차이가 있다. 밭에서 나는 열매를 가리킬 때, 남녘에서는 옥수수를 주로 쓴다. 그래서 강냉이는 ‘옥수수 알을 튀겨서 부풀게 만든 것’으로 쓰는 경향이 있다. 강냉이가 본디 자리를 옥수수에 내주고 좀 다른 뜻으로 쓰이는 것이다. ‘옥수수튀김’, ‘강냉이튀김’(북녘말은 ‘강냉이튀기’)이라는 말도 있지만 통상적으로 ‘강냉이’로 쓴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강냉이는 옥수수와 동의어로 보고 있다. 하지만 그 예문을 보면 ‘옥수수튀김’으로 해석해도 무리가 없다.

“바스락바스락 고소한 강냉이를 먹고 싶은 생각에 내 입 안에서는 어느새 군침이 흐르고 있었다.”(최일남·너무 큰 나무)

예문에서 화자가 먹고 싶은 고소한 ‘강냉이’는 ‘옥수수’가 아니라, ‘강냉이튀김’이라고 하겠다. 사전에서 해석에 중의성이 있는 예문을 든 것은 그만큼 ‘옥수수’와 동의어인 ‘강냉이’의 예를 찾기가 어렵다는 점을 보여주는 듯하다.

반면, 북녘에서는 옥수수보다 강냉이를 주로 쓴다. <조선말대사전>에 실린 말은 ‘옥수수떡, 옥수수털, 옥수수과자’가 전부인데, 모두 비문화어로 보고 있다. 강냉이가 붙은 말은 ‘강냉이가루, 강냉이국수, 강냉이과자, 강냉이기름, 강냉이떡, 강냉이수염, 강냉이엿, 강냉이죽, 강냉이지짐’ 등 많이 있다.

강냉이라는 말은 옥수수가 중국 양자강 남쪽의 강남에서 전래했기 때문에 ‘강남이’로 부르다가 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훈/겨레말큰사전 자료관리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472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136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6269
3436 ‘-land’ 가 붙는 지명 표기 바람의종 2010.06.01 12030
3435 ‘감투’와 ‘망탕’ 바람의종 2010.03.23 15993
3434 ‘뜨더국’과 ‘마치다’ 바람의종 2010.04.02 16076
3433 단어를 쪼개지 말자 바람의종 2012.05.02 11169
3432 "-읍니다""-습니다" 바람의종 2008.05.03 8692
3431 "~대" 와 "~데" 바람의종 2008.05.13 10201
3430 "~들"의 남용 바람의종 2009.02.22 7973
3429 "~주다"는 동사 뒤에만 온다 바람의종 2009.07.25 12501
3428 "~하에" 바람의종 2009.10.07 13291
3427 "가지다"를 버리자 바람의종 2008.07.31 9968
3426 "가지다"를 버리자 2 바람의종 2008.08.03 10086
3425 "드리다"의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9.01 18578
3424 "못"의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3.25 16596
3423 "빠르다"와 "이르다" 바람의종 2008.04.02 9281
3422 "뿐"의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8.11.03 9268
3421 "있다, 없다"의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7.13 12654
3420 "잘"과 "못"의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8.27 23872
3419 "정한수" 떠놓고… 1 바람의종 2008.04.01 13437
3418 "차"의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9.06 12241
3417 % 포인트 바람의종 2012.06.11 9402
3416 돟습니다레! 바람의종 2008.09.27 6652
3415 믜운이 바람의종 2009.02.07 900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