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6.13 21:59

망오지·강아지

조회 수 8398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망오지·강아지

사람이름

조선시대에 떼 지어 다니며 집에 불을 지르고 재물을 훔치는 불한당이 있었는데 명화도적(明火盜賊) 또는 화적으로도 불렸다. 1431년, 수구문 밖 벌아재에 중이 초막을 짓고 살았는데 화적패가 불을 지르고 살림살이를 들고 튀었다. 영서역에 나타난 여섯 사람 중 두 사람이 구실아치에게 잡혔는데 그 중 한 사람이 망오지였다.

망오지는 망아지와 비슷하나 중세 말로 망아지는 ‘ㅁ.야지’였다. ‘-아지/어지/오지’로 끝나는 이름에 가야지·干阿之(간아지)·간오지·강아지·도야지·동어지·망오지·명오지·벌거지·숑아지·?아지·큰벌어지 따위가 보인다. 가야지는 본디 잔가지로, 버들개지를 버들강아지로 재해석하는 경우가 있는데, 중세 말은 ‘버들가야지’였다. 개와 강아지, ‘돝’과 도야지, 소와 송아지, 말과 망아지는 본디 어미와 새끼 관계다. 벌어지(버러지)/벌거지는 벌레의 다른 말로, 벌레/벌개라는 말에 ‘-어지’가 붙은 것이다. 干(간)이 생강을 가리킬 때는 ‘강’으로 읽는다고 하는데 干阿之는 간아지 아닌 강아지인 듯하다. 개오지(개호주)가 강아지 아닌 범 새끼임을 볼 때 간오지·동어지·망오지·명오지는 섣불리 뜻을 짐작하기 어렵다.

망오지가 국문받는 곳으로 가보자. 김경의 종 막산·두지 등이 화적으로 잡혀 형신을 받았으나 장물이 없었다. 박연 등을 문초하니 두지·막산·미마이·부존·셔듕 등과 장물을 나눠 가졌다고 불었다. 부존은 부전과 비슷하다. 아이들이 차고 다니는 노리개를 부전이라 하며, 부전나비는 예서 비롯되었다. ‘미마이’는 낯설다.

최범영/한국지질자원연구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7940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4422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9335
3058 거시기 바람의종 2011.11.14 10386
3057 거절과 거부 바람의종 2010.11.16 8980
3056 거제의 옛이름 ‘상군’(裳郡) 바람의종 2008.04.15 8448
3055 거진 다 왔소! file 바람의종 2010.01.18 9694
3054 거짓말 바람의종 2009.09.06 8215
3053 거짓말, 말, 아닌 글자 風文 2022.09.19 697
3052 거짓말과 개소리, 혼잣말의 비밀 風文 2022.11.30 868
3051 거치다와 걸치다 바람의종 2010.03.23 15030
3050 거치장스럽다 바람의종 2012.05.16 7977
3049 걱정과 유감 바람의종 2008.07.10 6291
3048 건강한 가족 / 국경일 한글날 風文 2020.07.18 1985
3047 건넛방, 건넌방 바람의종 2011.12.22 10711
3046 건달 바람의종 2010.02.06 7263
3045 건달 바람의종 2007.06.01 8450
3044 건더기, 건데기 바람의종 2012.11.05 11444
3043 걷잡아 / 겉잡아 바람의종 2010.03.19 12172
3042 걸리적거리다 바람의종 2010.08.15 9672
3041 걸맞는? 걸맞은? 바람의종 2009.12.18 9536
3040 걸맞은, 알맞은 바람의종 2008.04.07 8971
3039 걸신들리다 바람의종 2007.12.27 12535
3038 걸씨 오갔수다 바람의종 2009.10.08 7591
3037 걸판지게 놀다 바람의종 2012.05.09 1217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