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6.12 01:13

샘골과 시암실

조회 수 5982 추천 수 1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샘골과 시암실

땅이름

‘샘’은 땅에서 물이 솟아나는 곳을 말한다. 물이 솟듯이 힘이 솟는 것도 ‘샘솟다’라고 표현한다. 샘이 있는 곳이면 사람들이 모여 살기에 적합한 땅이다. 그래서 샘과 관련된 땅이름도 매우 많다. 다만 ‘샘’은 솟아오르는 물이 적으며, 모여 사는 사람들이 많지 않기에 행정 지역의 이름으로 쓰이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래서 큰 고을 이름은 ‘샘’에 해당하는 한자어 ‘천’(泉)이나 ‘정’(井)이 붙는다. 예를 들어 ‘뒷샘골’을 북천동(北泉洞)으로 맞옮겼으니 ‘북’은 방향으로 볼 때 뒤쪽에 해당하며, ‘천’은 ‘샘’을 뜻한다.

‘샘’은 지역 따라 발음 차이가 심하다. ‘시암’이라고 일컫는 지방이 많은데, 전북에서는 ‘통시암’[桶井], ‘시암내’[元泉里], ‘참시암골’[寒泉]은 익산이나 정읍 지역에서 비교적 쉽게 찾을 수 있는 땅이름이다. ‘참시암골’에서 ‘참’은 ‘차다’의 ‘찬’이 바뀐 것이다. 또한 ‘시암’은 ‘시양’으로 바뀔 수도 있다. ‘시양골’도 전북 지역에서 비교적 자주 찾을 수 있는 땅이름이다.

‘샘’에 ‘골’(고을)이 붙으면 ‘샘골’을 이루며, 이때의 ‘샘’은 ‘골’에 있는 여린입천장소리 기역을 닮아 ‘이응’으로 바뀌면서 발음이 ‘생골’로 된다. 이렇게 바뀐 ‘생골’은 ‘생사 관념’을 만들어내며, 관련된 전설이 생겨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죽음에 다다른 사람이 살고 싶어 한 마을’, 또는 ‘괴로운 삶을 벗어나고자 한 사람이 꿈속에서 다녀왔던 마을’이라는 이야기는 이름에서 우물이 사라진 생골에서 생겨날 수 있는 이야기 형태다.

허재영/건국대 강의교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7111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358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8492
2908 성급, 조급 바람의종 2012.08.30 10075
2907 화성돈 바람의종 2012.08.30 10893
2906 으레, 으례, 의례 바람의종 2012.08.23 15073
2905 나무랬다, 나무랐다 / 바람, 바램 바람의종 2012.08.23 21008
2904 과욋돈 바람의종 2012.08.21 8979
2903 몸 달은 바람의종 2012.08.21 7092
2902 묫자리 / 묏자리 바람의종 2012.08.20 12389
2901 바람 바람의종 2012.08.20 9320
2900 가이없는 은혜 바람의종 2012.08.17 9191
2899 스포츠 중계 바람의종 2012.08.17 11622
2898 들어눕다 / 드러눕다, 들어내다 / 드러내다 바람의종 2012.08.16 20790
2897 애저녁에 / 애초에 바람의종 2012.08.16 15019
2896 귀를 기울이다 / 술잔을 기우리다 바람의종 2012.08.14 33014
2895 날개쭉지 바람의종 2012.08.14 10585
2894 뇌졸중 / 뇌졸증 바람의종 2012.08.13 11938
2893 마린보이 바람의종 2012.08.13 12257
2892 아언각비 바람의종 2012.08.13 11443
2891 불은 라면 바람의종 2012.08.01 9013
2890 갸냘픈 바람의종 2012.08.01 8238
2889 쌍거풀, 쌍가풀, 쌍꺼풀, 쌍까풀 바람의종 2012.07.27 14009
2888 바람의종 2012.07.27 9279
2887 양수겹장 / 양수겸장 바람의종 2012.07.25 3067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