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6.08 00:07

소양강·우수주

조회 수 7314 추천 수 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소양강·우수주

땅이름

춘천의 옛이름은 ‘우수주’였다. <삼국사기> 지리지에는 ‘우수주’(牛首州)의 ‘수’를 ‘두’(頭)라고도 하였으며, 수차약(首次若)·오근내(烏根乃)도 우수주의 별칭이었음을 기록한 바 있다. ‘우’는 ‘소’이니 ‘우수’는 ‘소ㅁ.ㄹ.’(쇠ㅁ.ㄹ.)로 읽을 수 있으며, ‘수차약’의 ‘약’은 인칭대명사 ‘너’를 뜻하는 말이므로 ‘내’를 뜻하는 표기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는 ‘오근내’의 ‘내’에서도 확인된다.

‘소양강’이란 이름은 <삼국사기>나 <고려사>의 지리지에는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한강 지류를 설명한 <용비어천가>에는 “(한강의 한 근원이) 강원도 인제현 이포(伊布)[잇뵈]에서 시작해 춘천부의 소양강을 이루고, 남으로 흘러 경기 가평현에 이르며, 동으로는 안판탄(安板灘)[안반여흘]을 이루고, 양근군 북쪽에서 입석진(立石津)[션돌], 서로는 용진(龍津)이 되는데, 사포(蛇浦)에서 합쳐 광주 경계 도미진(渡迷津)[두미]이 되고, 광진(廣津)[광ㄴ.ㄹ.], 삼전도(三田渡)[삼받개]를 이룬다”고 했다. 이를 볼 때 ‘소양’이라는 이름도 조선 이전부터 일컫던 말임을 알 수 있다.

‘우수주’가 ‘쇠ㅁ.ㄹ.’이듯이, ‘소양강’이 ‘쇠ㄱ.ㄹ.ㅁ’을 뜻하는 말임을 알 수 있는데, 이 때의 ‘쇠’는 ‘동쪽’을 뜻하는 ‘새’에서 비롯된 형태다. 새벽에 밝게 빛나는 별을 ‘샛별’, 동풍을 ‘샛바람’이라 하듯이, ‘새’는 동쪽을 뜻하며 ‘밝음’을 상징한다. 한자 ‘소’(昭)는 ‘밝음’을, ‘양’(陽)은 ‘볕’을 뜻하니 토박이말과 한자말의 대응 관계가 더 잘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허재영/건국대 강의교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523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184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6766
1962 바통 바람의종 2009.10.02 8927
1961 바투 바람의종 2010.11.10 14139
1960 박물관은 살아있다 바람의종 2012.11.30 18551
1959 박물관은 살아있다 2 바람의종 2012.12.10 23884
1958 박빙, 살얼음 바람의종 2010.01.11 10947
1957 박사 바람의종 2007.07.07 7897
1956 박살내다 바람의종 2007.05.09 10275
1955 박스오피스 바람의종 2010.02.08 8572
1954 박쥐 바람의종 2009.10.28 9793
1953 박차를 가하다 바람의종 2008.01.10 13024
1952 반동과 리액션 風文 2023.11.25 1376
1951 반딧불이 바람의종 2008.09.07 5688
1950 반어법 바람의종 2010.02.23 9043
1949 반죽이 좋다 바람의종 2010.11.03 12063
1948 반죽이 좋다 바람의종 2008.01.10 9259
1947 반증, 방증 바람의종 2008.09.30 10012
1946 반지락, 아나고 바람의종 2008.09.04 8191
1945 반풍수 집안 망친다 바람의종 2008.01.11 11112
1944 받아쓰기 없기 風文 2022.02.10 2396
1943 받치다, 받히다 바람의종 2011.12.28 10338
1942 받히다, 받치다, 밭치다 바람의종 2012.07.04 16847
1941 발강이 바람의종 2009.08.01 771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