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6.08 00:05

얼레지

조회 수 6001 추천 수 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얼레지
 




‘엘레지’가 아닌 ‘얼레지’는 예쁜 우리말이다. 얼레지는 꽃잎에도 무늬가 있고, 녹색 이파리에도 자줏빛 무늬가 여기저기 얼룩덜룩 있어서 붙은 이름이다. 봄에 산속에 많이 피어 강원도에서는 나물을 해 먹기도 하는데, 시큼한 맛이 입맛을 돋운다. 뿌리는 녹말가루가 많이 들어 있어 예전에는 구황식물로도 쓰였다. ‘가재무릇’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활짝 핀 꽃잎이 가재의 집게를 떠오르게 하고, 같은 백합과인 무릇과 뿌리가 비슷하여 그렇게 부르는 듯하다. 그러나 어떤 이는 백양꽃이나 석산을 가재무릇으로 부르기도 하니, 그냥 얼레지로 부르는 것이 좋겠다.

영어로는 ‘개이빨 바이올렛’(dog’s tooth violet)이라고 하는데, 이는 분홍색 꽃잎이 활짝 젖혀졌을 때 보이는 진한 보라색 삐죽삐죽한 무늬가 마치 개이빨처럼 생겼다고 그렇게 붙였거나, 잎의 얼룩이 개가 이리저리 물어놓은 것처럼 보여서 그렇게 붙였을 것으로 짐작된다.

사람 따라 느낌이 다르겠지만, 얼레지 꽃은 온몸을 뒤로 젖히고 한쪽 다리로 얼음을 지치는 피겨 선수를 닮았다는 생각도 해 보았다. 산속의 매력덩어리 그 자체다.

임소영/한성대 언어교육원 책임연구원 사진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1040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744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2563
2354 에프원(F1) 바람의종 2011.11.21 8937
2353 에프엠 바람의종 2009.09.03 9586
2352 에요, 예요 風磬 2006.09.09 19687
2351 에두르기 바람의종 2008.05.24 6997
2350 에다와 에이다 바람의종 2010.11.05 9279
2349 에다 / 에이다 바람의종 2009.06.15 10204
2348 에누리 바람의종 2010.01.06 9391
2347 에누리 바람의종 2010.07.23 10100
2346 에너지 음료 바람의종 2012.06.15 11492
2345 엎어지다와 자빠지다 바람의종 2007.10.31 7953
2344 엉덩이와 궁둥이 바람의종 2010.08.19 9668
2343 엉겅퀴 바람의종 2008.03.22 5442
2342 엄한 사람 잡는다 바람의종 2011.11.14 9039
2341 엄치미 좋아! 바람의종 2009.09.26 7336
2340 엄치미 개겁구마! 바람의종 2010.04.30 9998
2339 엄청 바람의종 2010.03.26 10390
2338 엄리대수와 아시 바람의종 2008.02.20 8133
2337 얽히고설키다 file 바람의종 2010.03.13 11327
2336 얼음보숭이·에스키모 바람의종 2008.03.14 9011
2335 얼만큼 바람의종 2009.09.24 9894
» 얼레지 바람의종 2008.06.08 6001
2333 얼과 넋 바람의종 2007.10.10 852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