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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08 00:05

얼레지

조회 수 6042 추천 수 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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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레지
 




‘엘레지’가 아닌 ‘얼레지’는 예쁜 우리말이다. 얼레지는 꽃잎에도 무늬가 있고, 녹색 이파리에도 자줏빛 무늬가 여기저기 얼룩덜룩 있어서 붙은 이름이다. 봄에 산속에 많이 피어 강원도에서는 나물을 해 먹기도 하는데, 시큼한 맛이 입맛을 돋운다. 뿌리는 녹말가루가 많이 들어 있어 예전에는 구황식물로도 쓰였다. ‘가재무릇’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활짝 핀 꽃잎이 가재의 집게를 떠오르게 하고, 같은 백합과인 무릇과 뿌리가 비슷하여 그렇게 부르는 듯하다. 그러나 어떤 이는 백양꽃이나 석산을 가재무릇으로 부르기도 하니, 그냥 얼레지로 부르는 것이 좋겠다.

영어로는 ‘개이빨 바이올렛’(dog’s tooth violet)이라고 하는데, 이는 분홍색 꽃잎이 활짝 젖혀졌을 때 보이는 진한 보라색 삐죽삐죽한 무늬가 마치 개이빨처럼 생겼다고 그렇게 붙였거나, 잎의 얼룩이 개가 이리저리 물어놓은 것처럼 보여서 그렇게 붙였을 것으로 짐작된다.

사람 따라 느낌이 다르겠지만, 얼레지 꽃은 온몸을 뒤로 젖히고 한쪽 다리로 얼음을 지치는 피겨 선수를 닮았다는 생각도 해 보았다. 산속의 매력덩어리 그 자체다.

임소영/한성대 언어교육원 책임연구원 사진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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