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6.07 15:55

사탕·기름사탕

조회 수 8726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사탕·기름사탕

북녘말

사탕과 설탕은 원래 구별 없이 썼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사탕가루·가루사탕·모래사탕·백사탕·백설탕·각사탕·모사탕·흑사탕·흑설탕·황설탕’은 남북 사전에 두루 실렸다. 사탕(沙糖·砂糖)은 ‘모래와 같은 가루 상태’를, 설탕(雪糖)은 ‘눈처럼 하얀 가루 상태’를 가리킨다. 사탕과 설탕은 그 말 자체로는 구별되지 않는다.

그러던 것이 남녘에서는 ‘단맛이 나는 물질’을 설탕으로, ‘설탕을 녹여서 만든 과자’를 사탕으로 구별해서 쓰는 경향이 있다. 북녘에서는 두 가지 모두 사탕으로 쓴다. 남녘 사전에 ‘각사탕’도 있지만 남녘에서는 주로 ‘각설탕’을 쓰는 반면, 북녘에서는 ‘각사탕, 모사탕’을 쓰고, ‘각설탕’은 쓰지 않는다. ‘검은사탕, 누렁사탕’은 ‘흑설탕’과 같은 말인데, 북녘에서 다듬은 말이다. 남녘에서도 쓰는 ‘사탕수수, 사탕무’는 ‘설탕의 재료가 되는 수수나무’인데도 ‘사탕’이라는 말을 쓰고 있어서 사탕과 설탕을 구별하지 않던 흔적이라 하겠다.

북녘말 ‘기름사탕’은 남녘에서 흔히 ‘캬라멜’로도 쓰는 ‘캐러멜’(caramel)을 다듬은 말이다. ‘캬라멜’과 ‘캐러멜’은 1950년대 이전에도 쓰였는데, 57년에 나온 <큰사전>부터 현재까지 ‘캬라멜’을 비표준어로, ‘캐러멜’을 표준어로 하고 있다. 그런데 아직도 ‘캬라멜’을 쓰는 사람이 꽤 많다. ‘캬라멜’이 상표에 쓰이는 영향인지, ‘캐러멜’이 그렇게 거부감이 드는 것인지 그 이유는 잘 모르겠다. 북녘에서는 1962년 <조선말 사전>부터 ‘캬라멜’을 표준으로 했다.

김태훈/겨레말큰사전 자료관리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0049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6580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1568
378 꽝꽝나무 바람의종 2008.06.14 6525
377 망오지·강아지 바람의종 2008.06.13 8435
376 짝태 바람의종 2008.06.13 8065
375 좋게 말하기 바람의종 2008.06.12 8249
374 샘골과 시암실 바람의종 2008.06.12 5935
373 앉은부채 바람의종 2008.06.11 5519
372 다믈사리·막생 바람의종 2008.06.11 8045
371 손가락방아 바람의종 2008.06.09 7968
370 아들아, 딸아? 바람의종 2008.06.09 4858
369 소양강·우수주 바람의종 2008.06.08 7282
368 얼레지 바람의종 2008.06.08 6012
367 도리장이·물자이 바람의종 2008.06.07 7420
» 사탕·기름사탕 바람의종 2008.06.07 8726
365 글틀 바람의종 2008.06.05 6197
364 한강과 사평 바람의종 2008.06.05 7616
363 동자꽃 바람의종 2008.06.04 6731
362 돈자리·행표 바람의종 2008.06.04 6735
361 새해 인사 바람의종 2008.06.03 6560
360 혈구군과 갑비고차 바람의종 2008.06.03 8868
359 처녀치마 바람의종 2008.06.02 6823
358 크리스마스나무 바람의종 2008.06.02 10127
357 차별② 바람의종 2008.05.31 631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33 134 135 136 137 138 139 140 141 142 143 144 145 146 147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