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6.05 20:33

한강과 사평

조회 수 7526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한강과 사평

땅이름

한강은 옛날 ‘사평’(沙平), ‘사리’(沙里)로 불린 적이 있다. <용비어천가> 제14장에 “한강은 옛날에 일컫기를 사평도라 불렸으며 속칭으로 사리진이라고도 했는데, 근원은 오대산에서 출발하여 영월군 서쪽에 이르러 ‘가근동’(加斤洞)에 합류하고, 충주 달천(達川)과 합쳐 연천(淵遷)을 이루며, 서로 흘러 안창수와 합치고 여흥부에서 여강이 되며, 천령현에서 ‘이포’(梨浦)를 이루고, 양근군의 ‘대탄’(大灘)과 ‘사포’(蛇浦)를 이루는 것이 하나의 줄기”라고 풀이했다. ‘가근동’은 한글로 적었고, ‘달천’은 ‘달내’, ‘연천’은 ‘쇠벼ㄹ. ’, ‘이포’는 ‘ㅂ.ㅣ애’, ‘대탄’은 ‘한여흘’, ‘사포’는 ‘ㅂ.ㅣ얌개’로 표기하여 토박이말과 한자말의 대응관계를 보였다.

‘이포’와 ‘ㅂ.ㅣ애’, ‘사포’와 ‘ㅂ.ㅣ얌개’, ‘대탄’과 ‘한여흘’의 대응은 쉽게 알 수 있고, ‘연천’의 ‘연’도 ‘소’를 옮긴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 ‘한강’의 또다른 이름인 ‘사평’과 ‘사리’는 어디서 비롯됐는지 쉽게 짐작되지 않는다. 그러나 ‘평’이 ‘벌’을 뜻하는 한자말이라는 점, ‘사리’가 속칭으로 기록된 점을 고려한다면, ‘사평’과 ‘사리’는 ‘서울’의 원형인 ‘서벌’ 또는 ‘서라벌’과 같은 형태의 말임을 알게 된다.

<세종실록지리지>에서 ‘경주부’ 역이름 중 ‘사리’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 역을 ‘활리’(活里)라고도 했다. ‘사리’가 ‘살다’와 관련이 있음을 뜻하는 셈이다. ‘사평’, ‘사리’, ‘활리’ 등은 ‘삶’을 뜻하는 우리말을 적는 또다른 방법이었다.

허재영/건국대 강의교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8519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508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9956
3080 열 딸라 바람의종 2008.05.27 8101
3079 장보고·논복 바람의종 2008.05.29 8693
3078 참꽃마리 바람의종 2008.05.29 5904
3077 흙성과 가린여흘 바람의종 2008.05.31 10895
3076 차별② 바람의종 2008.05.31 6288
3075 크리스마스나무 바람의종 2008.06.02 10043
3074 처녀치마 바람의종 2008.06.02 6799
3073 혈구군과 갑비고차 바람의종 2008.06.03 8780
3072 새해 인사 바람의종 2008.06.03 6538
3071 돈자리·행표 바람의종 2008.06.04 6725
3070 동자꽃 바람의종 2008.06.04 6720
» 한강과 사평 바람의종 2008.06.05 7526
3068 글틀 바람의종 2008.06.05 6174
3067 사탕·기름사탕 바람의종 2008.06.07 8698
3066 도리장이·물자이 바람의종 2008.06.07 7404
3065 얼레지 바람의종 2008.06.08 5997
3064 소양강·우수주 바람의종 2008.06.08 7262
3063 아들아, 딸아? 바람의종 2008.06.09 4830
3062 손가락방아 바람의종 2008.06.09 7943
3061 다믈사리·막생 바람의종 2008.06.11 8034
3060 앉은부채 바람의종 2008.06.11 5498
3059 샘골과 시암실 바람의종 2008.06.12 589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