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6.03 12:34

새해 인사

조회 수 6553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새해 인사

언어예절

“선생님 안녕하세요? … 다가오는 새해에도 더욱 건강하시고 활기차게 좋은 일들 많이 엮어 가시기를 바랍니다. 진심으로요./ 메리, 메리 크리스마스! 늘 행복하세요./ 해피 뉴 이어!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좋은 날 되세요.”

안부조차 묻지 못하고 지내다 벌써 세밑이다. 앞 따온말은 어느 문필가 누리집에 올린 전자말 인사편지다. 이따금 ‘새해 인사 드립니다’라 하는데, 이는 인사를 하기 전에나 할 말이지 인사말은 아니다. 인사할 때는 ‘인사’란 말이 어울리지 않는다. “안녕하세요”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와 같이 안부를 여쭙거나 덕담하는 일, 직접 절하는 일이 인사다.

앞서 인용한 인사말은 챙길 걸 두루 갖춘데다 무척 정답고 발랄한 맛이 담겼다. 다만 “메리 …”부터는 군더더기다. ‘해피 뉴 이어’는 또 뭔가. 세밑에 성탄절이 겹쳐 시중에서 찍어 파는 카드·연하장에 성탄과 새해 맞이 말을 두세 가지 글자로 겹쳐 박아 파는데, 그 노력경제 또는 이중성이 껄끄러울 때가 많다. 또한 사람 보고 ‘좋은 날 되라’면 ‘윤회’하여 시간이 되라는 막말일시 분명하니 ‘좋은 날 누리세요’가 맞다.

설이 달포는 더 남았는데도 무자년이니 쥐해니 지레 ‘간지’를 들추는 것도 우습다. 새해 인사는 연초에 하는 게 걸맞고, 판박이 복·덕에서 벗어나 보거나 예스런 말을 써 보는 것도 좋겠다.

“뜻대로 이루소서!” “새해에도 복덕을 곰비임비 누리소서!” “덕으란 곰ㅂ.ㅣ예 받잡고 복으란 림ㅂ.ㅣ예 받자옵소서”(‘동동’ 첫마디) ….

최인호/한겨레말글연구소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7008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354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8542
1874 생물·화학무기 바람의종 2008.04.05 10477
1873 생략되는 주격조사 바람의종 2010.01.23 9599
1872 생때같다 바람의종 2010.03.09 12579
1871 생때, 생떼 바람의종 2010.04.10 9986
1870 생각보다, 효녀 노릇 風文 2022.09.02 1153
1869 생각두룩새 바람의종 2009.05.28 5728
1868 생각 뒤 바람의종 2009.08.05 8324
1867 샘골과 시암실 바람의종 2008.06.12 5913
1866 샌드위치 바람의종 2008.02.15 7662
1865 샌님 風磬 2006.12.29 10598
1864 색깔이름 바람의종 2008.01.29 21776
1863 색감 바람의종 2009.02.04 6379
» 새해 인사 바람의종 2008.06.03 6553
1861 새이방우, 새미골 바람의종 2008.07.05 6672
1860 새의 꼬리 바람의종 2010.02.07 8432
1859 새말의 정착 바람의종 2007.12.16 7353
1858 새말과 소통, 국어공부 성찰 風文 2022.02.13 1221
1857 새말과 사전 바람의종 2007.10.31 6126
1856 새말 만들기 바람의종 2007.10.12 7778
1855 새로운 한자어, 이름과 실천 風文 2022.06.18 1122
1854 새라새롭다 바람의종 2008.02.29 9392
1853 새나 짐승의 어린 것을 이르는 말 바람의종 2010.04.02 1133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