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6.03 12:34

새해 인사

조회 수 6571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새해 인사

언어예절

“선생님 안녕하세요? … 다가오는 새해에도 더욱 건강하시고 활기차게 좋은 일들 많이 엮어 가시기를 바랍니다. 진심으로요./ 메리, 메리 크리스마스! 늘 행복하세요./ 해피 뉴 이어!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좋은 날 되세요.”

안부조차 묻지 못하고 지내다 벌써 세밑이다. 앞 따온말은 어느 문필가 누리집에 올린 전자말 인사편지다. 이따금 ‘새해 인사 드립니다’라 하는데, 이는 인사를 하기 전에나 할 말이지 인사말은 아니다. 인사할 때는 ‘인사’란 말이 어울리지 않는다. “안녕하세요”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와 같이 안부를 여쭙거나 덕담하는 일, 직접 절하는 일이 인사다.

앞서 인용한 인사말은 챙길 걸 두루 갖춘데다 무척 정답고 발랄한 맛이 담겼다. 다만 “메리 …”부터는 군더더기다. ‘해피 뉴 이어’는 또 뭔가. 세밑에 성탄절이 겹쳐 시중에서 찍어 파는 카드·연하장에 성탄과 새해 맞이 말을 두세 가지 글자로 겹쳐 박아 파는데, 그 노력경제 또는 이중성이 껄끄러울 때가 많다. 또한 사람 보고 ‘좋은 날 되라’면 ‘윤회’하여 시간이 되라는 막말일시 분명하니 ‘좋은 날 누리세요’가 맞다.

설이 달포는 더 남았는데도 무자년이니 쥐해니 지레 ‘간지’를 들추는 것도 우습다. 새해 인사는 연초에 하는 게 걸맞고, 판박이 복·덕에서 벗어나 보거나 예스런 말을 써 보는 것도 좋겠다.

“뜻대로 이루소서!” “새해에도 복덕을 곰비임비 누리소서!” “덕으란 곰ㅂ.ㅣ예 받잡고 복으란 림ㅂ.ㅣ예 받자옵소서”(‘동동’ 첫마디) ….

최인호/한겨레말글연구소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1409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7912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2831
3084 개보름 바람의종 2007.12.29 7302
3083 개불알꽃 바람의종 2008.01.30 9241
3082 개쓰레기 바람의종 2012.10.05 12243
3081 개안 바람의종 2007.05.30 7471
3080 개양귀비 바람의종 2008.01.25 7380
3079 개양귀비 風文 2023.04.25 1465
3078 개연성/우연성/필연성 바람의종 2012.05.10 10572
3077 개인 날 / 갠날, (-이-)의 표기오류 바람의종 2008.06.14 6901
3076 개차반 風磬 2006.09.14 16114
3075 개차산과 죽산 바람의종 2008.01.27 8956
3074 개털 바람의종 2008.02.22 6729
3073 개헌을 한다면 風文 2021.10.31 1143
3072 객관적 바람의종 2010.06.19 8059
3071 갯벌, 개펄 바람의종 2008.10.17 8322
3070 갯벌과 개펄 바람의종 2010.02.15 9579
3069 갸냘픈 바람의종 2012.08.01 8198
3068 거꾸로 / 반대로 바람의종 2011.11.17 11774
3067 거꾸로 가는 지자체 바람의종 2011.12.28 9443
3066 거꿀반명제 바람의종 2008.04.04 6194
3065 거덜이 나다 바람의종 2007.12.26 9603
3064 거래선, 거래처 바람의종 2009.09.24 10685
3063 거렁뱅이 바람의종 2010.08.25 1115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