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5.27 07:16

열 딸라

조회 수 8124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열 딸라

북녘말

“열 딸라입니다!” 금강산 관광을 할 때 상점에서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이 말을 남쪽 관광객이 들으면 금방 알아듣지 못한다. 미국 돈을 남녘에서는 ‘달러’로 적지만 일반적인 발음은 [딸러] 혹은 [딸라]로도 하기에 별 차이가 없는데도 잘 이해하지 못한다. “십 딸라입니다”라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사에는 고유어 수사와 한자어 수사가 있는데, 그 쓰임에 구별이 있다. 고유어 앞에는 원칙적으로 고유어 수사만 쓰이고, 한자어 앞에는 고유어 수사와 한자어 수사가 모두 쓰인다. ‘고양이 4마리’를 ‘고양이 사 마리’로 읽지 않고, ‘네 마리’로 읽는다. 다만, 남쪽에서는 단위가 20이 넘는 수에서 한자어 수사를 섞어 쓰는 경향이 있다. ‘스무 마리’와 ‘이십 마리’가 같이 쓰인다.

한자어 앞에 쓰인 고유어 수사와 한자어 수사는 그 뜻이 구별된다. ‘책 5권’을 ‘책 다섯 권’으로 말하면 ‘책의 수량’이 되고, ‘책 오 권’으로 말하면 ‘책의 순서’가 된다. 한자어 단위명사 앞에서 구별해서 쓰는 것은 남북이 같다.

남북이 차이가 나는 것은 외래어 단위명사를 쓰는 상황이다. 이런 단위명사로는 ‘달러, 유로’와 같은 화폐 단위와 ‘미터, 센티미터’와 같은 서양의 단위가 있다. 남녘에서는 이런 단위명사 앞에서 주로 한자어 수사를 쓰는데, 북녘에서는 한자어 단위명사와 마찬가지로 쓰고 있다. 그래서 ‘열 딸라’와 ‘십 달러’의 차이가 있다. 북녘에서 ‘10m’를 ‘십 미터’로 읽는지, ‘열 미터’로 읽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화폐 단위에서는 한자어 단위명사와 같은 방식을 쓰고 있다.
김태훈/겨레말큰사전 자료관리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196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8493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3467
1962 잇달다, 잇따르다 바람의종 2008.11.14 8149
1961 따오기 바람의종 2009.05.02 8150
1960 뚱딴지 바람의종 2008.02.02 8152
1959 금지옥엽 바람의종 2007.10.31 8153
1958 퉁맞다 바람의종 2007.03.30 8159
1957 무량대수 바람의종 2008.04.16 8160
1956 촌지 바람의종 2007.10.25 8164
1955 죽전과 삿대수 바람의종 2008.06.14 8165
1954 갑작힘 바람의종 2008.04.30 8168
1953 길이름의 사이시옷 바람의종 2010.07.30 8168
1952 나름껏, 나름대로 바람의종 2010.02.08 8170
1951 막바로 바람의종 2007.12.28 8171
1950 차례와 뜨레 바람의종 2008.01.25 8172
1949 분노와 대로 바람의종 2010.08.06 8173
1948 승부욕 바람의종 2009.05.06 8176
1947 반지락, 아나고 바람의종 2008.09.04 8177
1946 노파심 바람의종 2007.06.12 8178
1945 시라소니 file 바람의종 2010.01.09 8181
1944 김치 속 / 김치 소 바람의종 2008.07.26 8182
1943 ‘고마미지’와 ‘강진’ 바람의종 2008.04.08 8184
1942 도우미 바람의종 2007.12.18 8185
1941 '날으는' 과 '나는' 바람의종 2008.06.09 818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