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5.27 07:16

열 딸라

조회 수 8162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열 딸라

북녘말

“열 딸라입니다!” 금강산 관광을 할 때 상점에서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이 말을 남쪽 관광객이 들으면 금방 알아듣지 못한다. 미국 돈을 남녘에서는 ‘달러’로 적지만 일반적인 발음은 [딸러] 혹은 [딸라]로도 하기에 별 차이가 없는데도 잘 이해하지 못한다. “십 딸라입니다”라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사에는 고유어 수사와 한자어 수사가 있는데, 그 쓰임에 구별이 있다. 고유어 앞에는 원칙적으로 고유어 수사만 쓰이고, 한자어 앞에는 고유어 수사와 한자어 수사가 모두 쓰인다. ‘고양이 4마리’를 ‘고양이 사 마리’로 읽지 않고, ‘네 마리’로 읽는다. 다만, 남쪽에서는 단위가 20이 넘는 수에서 한자어 수사를 섞어 쓰는 경향이 있다. ‘스무 마리’와 ‘이십 마리’가 같이 쓰인다.

한자어 앞에 쓰인 고유어 수사와 한자어 수사는 그 뜻이 구별된다. ‘책 5권’을 ‘책 다섯 권’으로 말하면 ‘책의 수량’이 되고, ‘책 오 권’으로 말하면 ‘책의 순서’가 된다. 한자어 단위명사 앞에서 구별해서 쓰는 것은 남북이 같다.

남북이 차이가 나는 것은 외래어 단위명사를 쓰는 상황이다. 이런 단위명사로는 ‘달러, 유로’와 같은 화폐 단위와 ‘미터, 센티미터’와 같은 서양의 단위가 있다. 남녘에서는 이런 단위명사 앞에서 주로 한자어 수사를 쓰는데, 북녘에서는 한자어 단위명사와 마찬가지로 쓰고 있다. 그래서 ‘열 딸라’와 ‘십 달러’의 차이가 있다. 북녘에서 ‘10m’를 ‘십 미터’로 읽는지, ‘열 미터’로 읽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화폐 단위에서는 한자어 단위명사와 같은 방식을 쓰고 있다.
김태훈/겨레말큰사전 자료관리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414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073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5685
2402 새이방우, 새미골 바람의종 2008.07.05 6715
2401 굼때다 바람의종 2008.07.05 6939
2400 '-로서'와 '-로써' 바람의종 2008.07.05 11323
2399 두런·가라치 바람의종 2008.07.06 7242
2398 상사화 바람의종 2008.07.06 6673
2397 명태, 이면수/임연수 바람의종 2008.07.06 11108
2396 둔지말 당두둑 바람의종 2008.07.10 7318
2395 걱정과 유감 바람의종 2008.07.10 6318
2394 야반도주, 동병상련 바람의종 2008.07.10 8259
2393 생잡이·생둥이 바람의종 2008.07.12 7961
2392 어린노미·넙덕이 바람의종 2008.07.12 6526
2391 분홍바늘꽃 바람의종 2008.07.12 6305
2390 ~던가, ~든가 바람의종 2008.07.12 12005
2389 도미진 이야기 바람의종 2008.07.16 7090
2388 고개인사 바람의종 2008.07.16 7609
2387 너무 바람의종 2008.07.16 7496
2386 조이·조시 바람의종 2008.07.17 6496
2385 개구리밥 바람의종 2008.07.17 6057
2384 시거리와 시내 바람의종 2008.07.17 6247
2383 ~하므로 ~함으로 바람의종 2008.07.17 8896
2382 녹는줄 바람의종 2008.07.18 6172
2381 늦잔이·잠이 바람의종 2008.07.18 503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