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5.25 05:10

홀아비바람꽃

조회 수 8323 추천 수 1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홀아비바람꽃

풀꽃이름
 




이런저런 사정으로 ‘홀아비’가 되었겠지만, 찬 겨울에 이름만 들어도 측은한 사람이 ‘홀아비’ 아닐까 싶다.

‘홀아비바람꽃’에서 ‘홀아비’는 한개씩 자라는 꽃대에 꽃이 한 송이씩만 피어서 붙은 이름이다. 홀쭉한 목을 쭉 빼들고 외롭게 서 있는 모습에 비유한 것이다. ‘홀아비꽃대’라는 풀꽃도 꽃대가 한줄기씩 올라와서 붙은 이름이다.

‘바람꽃’은 주로 높은 곳에서 자라서 가늘고 여린 풀꽃이 바람에 많이 흔들리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여러 종류의 ‘바람꽃’을 흔히 그리스말 ‘아네모네’라고 부르는데, 이도 ‘바람의 딸’이라는 뜻이라고 하여 서로 통하나 우리말로 ‘바람꽃’이라고 부르면 더 좋겠다. 결국 홀아비바람꽃은 모양과 자라는 곳을 함께 담은 이름이다.

홀아비바람꽃은 우리나라 특산이라서 한자말로는 ‘조선은련화’(朝鮮銀蓮花)라고 하며, 현재 멸종 위기종으로 분류되어 있는데, 사람 사회는 그렇지 않은 듯 싶다. 예로부터 홀아비는 이가 서 말, 과부는 은이 서 말이라고 했으나, 홀아비바람꽃은 홀로 서 있을 뿐 깔끔하고 산뜻하며 군락지의 모습은 아름답고 기품까지 내뿜으니 부디 홀아비들께서는 끼니 잘 챙겨 드시고 힘내시길 ….

임소영/한성대 언어교육원 책임연구원 사진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309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958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4718
3388 '매우''아주''몹시' 바람의종 2008.05.01 7700
3387 '명문'이라는 이름 / 가족의 의미 風文 2020.07.16 2382
3386 '미망인'이란 말 風文 2021.09.10 733
3385 '바치다'와 '받치다' file 風文 2023.01.04 1102
3384 '밖에'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7.16 10900
3383 '밖에'의 띄어쓰기 風文 2023.11.22 1067
3382 '받다'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9.18 25430
3381 '붓'의 어원 風文 2023.08.18 1377
3380 '사과'의 참뜻 / 사람의 짓 風文 2020.07.14 1968
3379 '상(上)' 띄어쓰기 바람의종 2012.06.13 10155
3378 '숫'을 쓰는 동물 바람의종 2012.09.25 9966
3377 '식해(食)'와 '식혜(食醯)' 바람의종 2009.02.22 7508
3376 '아' 다르고 '어' 다르다 바람의종 2008.04.22 9753
3375 '여부' 의 사용을 줄이자(上) 바람의종 2008.06.21 6781
3374 '여부' 의 사용을 줄이자(下) 바람의종 2008.06.23 5919
3373 '여부' 의 사용을 줄이자(中) 바람의종 2008.06.22 5432
3372 '연륙교'의 발음은? 바람의종 2012.01.06 10690
3371 '우레'가 운다 바람의종 2008.05.25 7779
3370 '이' '히' 거참 헷갈리네 바람의종 2008.07.03 6990
3369 '이/가' '을/를' 바람의종 2009.03.27 5532
3368 '자처'와 '자청' 바람의종 2011.05.01 9078
3367 '작'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10.01 1049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