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5.25 05:07

대장금②·신비

조회 수 9459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대장금②·신비

사람이름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대댱금(大長今)과 댱금, 대복쇠(大卜金)와 복쇠, 대계향(大桂香)과 계향이 낱낱 쓰이는데, ‘대’(大)가 성씨임이 분명하다. 밀양 대씨는 발해의 후손으로 전해지며 대장금 또한 밀양 대씨인 듯하다. 대장금과 함께 일한 의녀 가운데 신비(信非)와 은비(銀非)가 있었는데 이름 끝 ‘-비’(非)가 이름접미사임을 보여준다.

계집이름에 자주 쓰이는 이름접미사 ‘-비’는, 겨울비·논비·눈비·봄비 따위 이름을 보면 본디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갑·갓·개·굿·귿·글·금·기림·논·늦·달·돌·똥·막·움·잣·쟈근 따위 자주 쓰이는 밑말뿐만 아니라 강·경·관음·귀·디장·산·삼·션·영·옥·향·효/효양 따위 한자 또는 한자말까지도 ‘-비’와 어울려 이름을 이루었다. ‘-비’로 끝나는 이름 가운데 이름접미사가 아니라 밑말의 끄트머리가 ‘-비’인 것도 있다. 갈비·거비·거부비·도서비·두터비/둣거비·소비 따위는 요즘말로 낱낱 ‘갈비·겁·거북·도섭·두꺼비·속’에 해당한다. <계축일기>에도 ‘도서비’라는 이름이 보이는데, ‘도섭’은 옛말에선 곡두(幻影)나 요술을 뜻하였고, 방언형 ‘도십’은 ‘둔갑’이란 뜻으로 쓰이고 있다. 고비·부허비·서비는 낱낱 ‘곱다·부헙하다·섭하다’는 말에서 가지를 친 것이다.

‘고비’가 견훤왕의 둘째 부인 이름이었음을 볼 때 오랫동안 쓰인 이름임이 틀림없다. 속이 빈 듯 허전한 마음을 ‘부헙하다’고 한다. ‘-비’ 로 끝나는 이름에 ‘두다비/두더비/두대비’도 있는데 무슨 뜻인지 가늠이 어렵다.

최범영/한국지질자원연구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9229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5780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0639
356 흙성과 가린여흘 바람의종 2008.05.31 11311
355 참꽃마리 바람의종 2008.05.29 5990
354 장보고·논복 바람의종 2008.05.29 8762
353 열 딸라 바람의종 2008.05.27 8186
352 차별1 바람의종 2008.05.27 7148
351 살피재 바람의종 2008.05.27 8047
350 홀아비바람꽃 바람의종 2008.05.25 8563
» 대장금②·신비 바람의종 2008.05.25 9459
348 소행·애무 바람의종 2008.05.24 8950
347 에두르기 바람의종 2008.05.24 7035
346 수자리와 정지 바람의종 2008.05.23 8150
345 짚신나물 바람의종 2008.05.23 7052
344 대장금①/능금 바람의종 2008.05.22 8275
343 다듬은 말 바람의종 2008.05.22 5669
342 군말 바람의종 2008.05.13 7395
341 사리원과 원효 바람의종 2008.05.13 7330
340 갈대 바람의종 2008.05.12 6671
339 막덕·바리데기 바람의종 2008.05.12 8265
338 사변 바람의종 2008.05.11 6022
337 연설 바람의종 2008.05.11 6822
336 은냇골 이야기 바람의종 2008.05.10 6651
335 둥글레 바람의종 2008.05.10 752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34 135 136 137 138 139 140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