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5.22 03:11

다듬은 말

조회 수 5620 추천 수 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다듬은 말

북녘말

어려운 한자어나 외래어를 쉬운 토박이말로 바꾼 것으로, 남녘의 순화어와 같은 말이다. 남쪽에서도 순화어뿐만 아니라 ‘다듬은 말’ ‘쉬운말’이란 표현을 아울러 쓰기도 한다. 북녘에서는 1966년 7월부터 73년 5월까지 신문과 잡지를 통해 말다듬기 사업을 크게 벌였다. 5만여 가지를 다듬었는데, 86년에 발행된 <다듬은 말>에서는 2만5천여 가지로, 92년 발행된 <조선말대사전>에서는 1만4천여 가지로 정리된다. 이 사업은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지만, 수치를 단순하게 계산하면 20년 동안 30% 정도 살렸다고 볼 수 있는데, 이는 대단한 성과다. 일반에서 쓰는 말을 다른 말로 바꾸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북녘에서 발표한 모든 다듬은 말이 북녘 사회에서 실제로 정착한 말은 아니다. 북녘에서도 본디 쓰던 말로 돌아간 것이 많이 있다. 또 정책적으로도 ‘인민들이 따라오지 않으면 다시 본말로 되돌리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1997년 1월 <로동신문>에서는 김정일 위원장이 ‘국제 공용어를 잘 살려 쓸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국제 공용어’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말을 말한다. 그 후 북녘에서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의학, 전자 기기, 컴퓨터, 스포츠 등의 용어를 원어에 가까운 형태로 쓰고 있다고 한다.

남녘의 일부 기사에서 특이하게 다듬은 말을 골라서 북녘말로 나열하고 남북의 언어 차이가 심각하다고 하는 것은 자료에 대한 이런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 하겠다. 남녘에서 보기에 좀 이상하다고 생각되는 말은 북녘에서도 정착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김태훈/겨레말큰사전 자료관리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897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547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0423
356 흙성과 가린여흘 바람의종 2008.05.31 11045
355 참꽃마리 바람의종 2008.05.29 5941
354 장보고·논복 바람의종 2008.05.29 8726
353 열 딸라 바람의종 2008.05.27 8115
352 차별1 바람의종 2008.05.27 7080
351 살피재 바람의종 2008.05.27 7982
350 홀아비바람꽃 바람의종 2008.05.25 8391
349 대장금②·신비 바람의종 2008.05.25 9391
348 소행·애무 바람의종 2008.05.24 8878
347 에두르기 바람의종 2008.05.24 6998
346 수자리와 정지 바람의종 2008.05.23 8041
345 짚신나물 바람의종 2008.05.23 6982
344 대장금①/능금 바람의종 2008.05.22 8219
» 다듬은 말 바람의종 2008.05.22 5620
342 군말 바람의종 2008.05.13 7330
341 사리원과 원효 바람의종 2008.05.13 7273
340 갈대 바람의종 2008.05.12 6496
339 막덕·바리데기 바람의종 2008.05.12 8189
338 사변 바람의종 2008.05.11 5937
337 연설 바람의종 2008.05.11 6763
336 은냇골 이야기 바람의종 2008.05.10 6614
335 둥글레 바람의종 2008.05.10 746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34 135 136 137 138 139 140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 157 Next
/ 157